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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시환, 7년 만에 투구폼 바꾼 이유는?
입력 2013-11-29 06:13 
[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가고시마)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장시환(26)이 7년 만에 투구폼을 수정하며 핫(Hot)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장시환은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약 한 달 간 담금질을 했다. 올해 초반 슬럼프로 인해 1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장시환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쉬움을 털고 자신만의 야구법을 터득했다.
첫 번째로 투구폼을 바꿨다. 마무리 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투구폼 변화를 원했던 장시환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장신환은 7년 동안 투구폼이 똑같아 수정했다”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이번 마무리 훈련 동안 7년 동안 지켜온 투구폼을 수정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최상덕 투수코치와의 개인별 맞춤훈련으로 장시환은 팔각도를 낮췄다. 장시환은 시각적으로는 각도의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느낌 상 많이 내린 것은 확실하다”라며 이전 투구폼이 뇌와 몸에 익어 공을 던질 때마다 팔각도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훈련하고 있다. (투구폼을) 수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완전하지는 않지만, 느낌은 좋다”라고 만족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시간이 물 흐르듯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한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가는 것이 아쉽다는 장시환은 예전에는 스케줄에 끌려 다녔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니 빨리 끝난다는 기분이다. 하다보니깐 벌써 돌아가야 할 때다”라며 투정부렸다.
장시환은 2007년 신인 2차 지명회의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당시 ‘투수왕국으로 불리던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시절 직구 최고구속 153km로 봉황기 완봉승 경력이 있는 전형적인 파워피쳐 장시환의 합류는 프로야구계가 또 한 번 주목해야할 초특급 신인을 예고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빠른 공만으로 승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시환은 상무시절을 제외한 7시즌 동안 33경기에 등판해 승 없이 6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초반 2경기에서 5⅔이닝을 책임지며 9실점해 2군행을 면치 못했다.
장시환은 17년 야구인생 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첫 등판에서의 충격이 컸다. 지난 4월 3일 목동 LG전 3회 2사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3⅔이닝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첫 등판에서의 충격으로 심리적 고통을 받은 장시환은 염경엽 감독에게 요청해 일주일 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휴가 동안만큼은 야구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장시환은 야구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생각이 너무 많아 메모리가 부족했다”며 한 숨 쉬었다. 그러나 야구는 장시환을 끝내 야구장으로 돌아오게 했다. 장시환은 쉬면서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 줏대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한 가지를 밀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끔은 단순한 게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장시환은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2014시즌을 향해 담금질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지난 6월 20일 새롭게 마음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했다. 이는 ‘두뇌가 뛰어나 성공을 이루어 대업을 완성한다라는 뜻이다. 장시환은 개명하고 괜찮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염 감독과 코칭 스텝은 장시환이 살아줘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며 응원했다. 격려 속에서 자신감을 얻은 장시환은 책임감을 가져 심리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기를 보냈다.
나에게 야구란, 놓을 수 없는 끈”이라고 정의한 장시환은 올해 밑바닥까지 갔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다”라며 모든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배운 게 야구뿐이다.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때문에 야구 외에 다른 무언가를 할 겨를이 없었다. 그 마음을 되살려 이제부터 야구에 온 정신을 집중할 것이다”라며 굳게 다짐했다.
염 감독은 (장)시환이가 마무리 훈련 동안 얻은 수확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년 5선발 경쟁의 한 일원으로 삼을 것”이라 예고했다.
29일 귀국하는 장시환은 휴식 후 12월부터 자율훈련을 돌입해 체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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