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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조기종영과 연장상영의 기로, 수원에게 달렸다
입력 2013-11-23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3년 K리그 클래식의 마지막 모양새는 수원에게 달렸다. 맥 빠진 채로 일찌감치 판이 마무리될 것인지, 아니면 시즌 최종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이 펼쳐질지 리그 전체의 운명이 23일 수원과 울산의 맞대결에서 8할 이상 결정된다. 이 경기는 수원의 마지막 희망까지 걸려 있다.
수원이 23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선두 울산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 입장에서는 결승이다. 희박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ACL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한다. 현재 승점 50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 수원이 58점인 4위 서울을 따라잡으려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하늘의 뜻에 따라야한다. 다른 경우의 수는 없다.
일찌감치 판이 마무리될 것인지, 아니면 시즌 최종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이 펼쳐질지 리그 전체의 운명이 23일 수원과 울산의 맞대결에서 8할 이상 결정된다. 사진= MK스포츠 DB
문제는 상대가 울산이라는 것이다. 승점 70으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울산은 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승점 68점의 포항이 끈질기게 추격하고 있다. 포항보다 1경기를 더 치를 수 있는 울산이 여전히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자칫 삐끗하면 원치 않는 코너에 몰릴 수 있다.
수원전을 포함해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울산이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짓기 위해 필요한 승점은 5점. 3경기에서 1승2무를 거두면 포항이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트로피는 울산의 것이 된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상대가 하필 포항이라는 게 변수다. 수원과 부산전에서 최소한 1승1무를 거두지 못한다면, 진짜 결승전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펼쳐질 수 있다. 앞선 2경기에서 1경기라도 패하면 위태로워진다.

울산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리그 전체의 긴장감이 수원 손에 달린 형국이다. 하위그룹의 강등권 싸움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달리 상위그룹에서 우승팀이 미리 결정된다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이라는 영화가 조기종영 될 것인지 아니면 연장상영될 것인지는 수원의 몫이 크다. 아무래도 부산보다는 수원이 울산을 잡을 확률이 높다.
수원 입장에서는 호재, 울산에게는 악재도 발생했다. 리그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공격의 핵 김신욱이 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잔여 2경기를 생각할 때 김호곤 감독도 무리해서 출전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 전체적인 울산의 공격이 김신욱을 축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감안할 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수원은 1무2패 상대전적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수원은 이날 특별한 행사도 마련했다. 본 경기에 앞선 오프닝 매치로 구단 산하 다섯 번째 팀인 FC MEN 연예인 축구단과 K리그 레전드 팀의 친선경기를 개최한다. K리그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자신들의 안방에서 마련한 뜻 깊은 자리 이후 패배는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수원에게도 울산에게도 모두 중요한 대결이다. 그리고 2013년 리그 전체를 봤을 때도 중요한 분수령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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