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공도로 점령한 조선소…자치단체 '나 몰라라'
입력 2013-11-22 20:02  | 수정 2013-11-22 21:30
【 앵커멘트 】
시민의 재산인 공공도로가 어느순간 한 조선소의 야적장으로 둔갑했습니다.
주민들이 수년째 불편하다고 진정했지만 해당 자치단체까지 못본척 외면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사천만 해안도로가 대형 선박 블록에 가로막혔습니다.

하나에 163톤짜리 선박 블록 3개가 도로를 떡 하니 점령한 겁니다.

왕복 4차로 중, 인심 쓰듯 내준 1개 차로를, 차들이 위태롭게 지나가지만, 안전 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보기에도 아찔해 보이는 대형 선박 블록이 한 달에 15일 이상 도로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 역시, 각종 기자재에 가로막혀 있어, 사실상 조선소의 사유지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소 관계자
- "땅은 좁고 수주받아 놓은 배는 많고 하다 보니까 잠시 (도로에) 놔뒀다가 안에 정리되면 들어가고 하는 식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수년째 방치되면서, 민원이 빗발치는 상태.

▶ 인터뷰 : 최용석 / 경남 사천시의원
- "많은 문제점을 제기했고요. 저뿐만 아니라 여길 통행하는 시민들이 모두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행정에서는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인 사천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조선소의 주장만 대변합니다.

▶ 인터뷰(☎) : 사천시 관계자
- "일을 못 하게 하는 방법밖에 더 있습니까? 해안도로에 있어 배가 진수한다든지 할텐데 사실상 작업이 거기서 이뤄질 수밖에 없잖아요."

시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자치단체가 되려 기업 이윤을 걱정하면서,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