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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도 끝판왕’ 오승환, 번개 같이 한신행
입력 2013-11-22 18:43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1)이 드디어 한신 타이거즈 입단을 확정지었다.
오승환의 원 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한신 타이거즈 측과 만나 오승환의 이적에 합의했다.
오승환은 한신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9억엔, 여기에 삼성에 지불할 이적료 5000만엔을 더해 총액 9억5000만엔(약 100억원)으로 계약을 완료했다.
오승환은 22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입단을 확정 지었다. 사진=MK스포츠 DB
한신은 오승환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신의 ‘오승환 모셔가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한신 측은 삼성이 요구하는 금액이 예상금액을 뛰어 넘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미뤄왔다. 그러면서도 한신 측은 오승환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며 포기하지 않았다.

오승환의 영입이 늦춰지자, 국내팬들과 일본 현지팬들은 답답한 가슴을 두드렸다. 한신 측은 오승환의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팬들을 안심시키려고 했고, 오승환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일본 언론은 한신의 오승환 영입이 늦어지는 이유가 삼성 측이 요구하는 이적료 탓이라고 보도해 한때 감정싸움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18일 아시아시리즈 준결승전에서 패한 삼성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신 측은 발 빠르게 움직여 사실상 하루 만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의 이적료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지도 계약을 속전속결로 끝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번개 같이 이뤄졌다. 하지만 오승환의 일본행은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이제 오승환의 돌직구는 국내무대를 뛰어 넘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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