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미, 오늘 BDA 회의 개최
입력 2006-12-19 00:37  | 수정 2006-12-19 07:55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미간 양자 회동이 또 무산된 가운데 오늘 BDA 회의가 열립니다.
특히 대북 금융제재 문제가 그동안 6자회담의 발목을 잡아온 장애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오늘 열릴 BDA 회의에서는 이를 핵폐기 논의에서 철저히 분리하려는 미국과 BDA 해결을 핵폐기 논의 개시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는 북한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미국측은 우선 향후 회의 운영방안과 BDA 문제의 해결 절차는 물론, 그간 재무부의 BDA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북한의 불법행위 혐의에 대한 설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측은 BDA 금융제재의 원인인 위폐 제조와 유통, 돈세탁 등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실질적인 논의 보다는 소모적인 공방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실무회의에는 북한의 재무 전문가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와 미국의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외무성 관리가 아닌 재무 전문가를 파견한 것은 BDA 문제가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법적 사안이라는 미국의 생각을 북한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분석됩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의 6자회담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BDA 회의와 6자회담을 분리해 진행한다는 나머지 5개국의 주장을 북한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측의 의도가 어디에 있든 간에 BDA 실무회의가 소모적인 정치적 공방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회담장 안팎의 기대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해야 공동성명 이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BDA 회의가 6자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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