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국내 첫 타임머신 소재 ‘열한시’, 쉬운 작업은 아니었군요
입력 2013-11-20 17:31 
겁이 없어서 연출하겠다고는 했는데 찍으면서 왜 우리나라에 타임머신 소재 영화가 없었는지 알게 됐다.”
시간추적 타임스릴러 영화 ‘열한시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12월24일 연구소 장면만 2달을 촬영했는데 초반 20분을 표현하는 게 주어진 조건에서 특히 힘들었다”며 블록버스터가 아닌 이상 제한된 비용과 에너지 대비, 일정 이상을 구현하기 힘들더라”고 전했다.
‘열한시는 내일 오전 11시로 시간 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가까운 미래에서 가져온 24시간 동안의 CCTV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정재영이 시간여행 연구팀장, 김옥빈과 최다니엘 등은 팀원으로 나온다.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데 미래적인 설정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초반이 밋밋하다거나 화려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김현석 감독의 연출이 눈길을 끈다. 이야기를 풀어내고 결말에 이르는 방식도 섬세하게 챙겼다.

김 감독은 연출 스태프를 카이스트 출신으로 뽑았고, 블랙홀과 관련해 권위자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극 중 미래와 현재, 과거를 오가는 연구원 영은으로 나오는 김옥빈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영화를 너무 대충 찍는 것 같아 화를 낸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며 정말 고마워 포옹해 드렸다”고 말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은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는 우석을 연기한 정재영은 나를 카이스트 출신 물리학자로 캐스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고맙다”며 영화를 보니 (내 역할이) 뿌듯했다. 다시는 이 정도 지위의 역할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은데 이런 영화를 남기게 해줘 감독님에게 고맙다”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김옥빈은 실제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개봉 한달 뒤로 가고 싶다”며 저희 영화가 어느 정도 관객이 들었는지, (영화 제목 ‘11:00처럼) 천백만명의 관객이 들었는지 가서 확인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최다니엘은 과거로 가고 싶다면 성경 속 인물이 살던 때를 가 사도 바울 같은 인물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최다니엘은 또 그동안 정재영 선배님이 남자답고 강인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실제로는 정말 재미있다”며 그런 분이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를 하니 웃겨서 힘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극 중 안경을 벗고 나오는 사실은 언급하며 (관객들이) 깜짝 놀라실 것 같다. 최다니엘 성형설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인정받은 김현석 감독의 타임스릴러 도전작이다. 28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