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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흥행배우 송강호와 노무현 전 대통령, 비교하며 봐야 할까?
입력 2013-11-19 13:13 
영화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올해만 1800만 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배우 송강호는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12월19일 개봉).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을 당시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송강호는 1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올해 세 번이나 인사드리게 돼 반갑기도 하면서 죄송하기도 하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내 개봉 영화들이 900만 명에 머물렀는데 기왕 아홉수인 김에 ‘변호인도 900만 명을 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송강호는 사실 이 영화 출연 제의를 한 차례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부 보도가 되기도 했지만 한 번 거절했었다. 이유는 돌아가신 그 분(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 해 발단이 된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자신이 아닌 타인을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과연 그분의 인생 단면을 내가 누를 끼치지 않고 감히 표현할 수 있을까 해 겁이 났다. 그런 부분 때문에 거절한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히지 않는 시나리오, 이야기들이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이었을까?
송강호는 그분이 정치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역사상 어떻게 남을지 모르겠으나 분명 이 영화의 배경은 80년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그의 태도와 치열한 열정은 수십 년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 논란이나 잣대로 평가받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도 모티프는 모티프이고, 영화는 영화 속 이야기로 풀어나가려고 했다. 물론 그분과 관련해 사실 왜곡이나 미화는 없었다”며 1980년대는 치열하고 밀도가 높은 시대였는데 보통의 각오로는 살기 힘든 시대였다. 당시를 치열하게 살고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을 통해 현재를 치열하게 사는 분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은 극 중 어떤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당하는 청년 진우를 연기했다. 세무 변호사인 송우석을 인권 변호사로 변화시키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첫 영화 출연인 임시완은 송강호 선배가 이런저런 연기 조언을 많이 해줬는데 사실 연기를 하며 혼이 많이 났다”며 하지만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혼을 내준 게 후배 배우로 챙겨준 것 같아 정말 고마웠다”고 좋아했다.
극 중 진우의 어머니로 나오는 김영애는 임시완은 모범생 그 자체”리며 ‘해를 품은 달에서는 촬영 팀이 달라서 잘 보진 못했다. 하지만 바라본 임시완은 굉장히 성실하다.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하니깐 연기나 노래에서도 저 자리까지 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추어올렸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진짜 검사 같은 모습을 보이는 등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곽도원은 임시완을 고문하는 형사로 나온다. 그는 세트장 사정 때문에 일주일 내내 고문 신을 촬영해야 했는데 고문을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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