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후쿠시마 핵연료봉 첫 반출…"실수하면 대재앙"
입력 2013-11-18 20:01  | 수정 2013-11-18 21:30
【 앵커멘트 】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핵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이 오늘(18일) 시작됐습니다.
원전 해체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인데, 우리로선 걱정할 일이 많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천히 접근한 집게 모양의 크레인이 금속 원통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원통 안에 든 건 핵연료봉.

방사능 농축 물질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핵연료봉을 건물 밖으로 옮기는 작업이 오늘(18일)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 이번 작업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지역주민의 우려가 없도록 진행될 것입니다."

문제는 사고 가능성입니다.

지금 방식은 핵연료봉이 든 저장 수조에 일종의 바가지를 넣어 연료봉을 물과 함께 꺼내 옮기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연료봉이 손상되거나 바닥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고준위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일본 정부에서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라고 자신하는 상황도 아니에요."

일본이 올림픽 유치 뒤 원전에 적극 대응한다는 점을 세계에 과시하려고 연료봉 반출을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여진이나 해일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장 수조의) 지지대를 보강하고 2년 정도 더 기다렸다가 (핵연료봉이) 식으면 꺼내는 것이 맞는데, 조금 서두르는 감이…."

연료봉 반출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계획이어서 바로 이웃한 우리 국민의 불안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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