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품' 더치커피, 알고 보니 '위생 불량'
입력 2013-11-14 20:01  | 수정 2013-11-14 21:00
【 앵커멘트 】
일반 커피와는 다르게 찬물로 추출하는 더치 커피는 '커피계의 명품'이라 불리며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단속에 나서보니 위생 상태도 엉망이고, 세균은 기준치의 200배를 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런데도 유명백화점은 제일 잘 나가는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찬물로 10시간 이상 추출해서 마시는 네덜란드풍의 더치커피.

독특한 맛으로 최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영 / 서울 압구정동
- "제 친구들이 권해줘서 먹었는데 좀 시큼하더라고요. 특이했어요."

그렇다면 더치커피의 위생 상태는 어떨까.


단속반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마치 쓰레기장 같은 사무실 한가운데 놓여 있는 원두와 장비.

추출된 커피를 담는 페트병은 빨래와 함께 널려 있고.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페트병에다 이렇게 하시면 안 되죠. 페트병을 재사용하고 이러면…."

유통기한은 아예 표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오늘 날짜 쓰시고 유통기한 2개월이라고 표시해 놔야 한다고요."

비위생적인 관리로 적발된 업소는 무려 11곳, 이 커피에서 검출된 세균은 기준치의 최대 260배에 달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적발업소 사장
- "저희가 이사를 했어요.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거든요. 계속 공사를 하고 있었고 (세균이) 많이 검출될 수밖에 없는…."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버젓이 유명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치커피를 추천해 달라 하니 해당 제품을 소개하는 점원.

"(맛이 있나요?) 고객님들이 의외로 전화 문의도 하시고요. 강남 쪽에서 이 커피의 인기가 좋은 거 같아요."

다른 백화점도 대놓고 문제의 제품을 홍보합니다.

"다른 것보다는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해서 갖고 오는 거라 더 신선해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적발된 업체 모두를 형사입건하고, 불량 제품을 전량 압수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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