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자는 '나이롱' 한의사는 '허위진료'…수억 '꿀꺽'
입력 2013-11-13 20:00  | 수정 2013-11-13 20:59
【 앵커멘트 】
없던 병을 만들고, 하지도 않은 시술을 했다고 꾸며 수억 원을 챙긴 한의사와 환자 30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병상 위엔 환자복과 이부자리뿐입니다.

원래는 19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어야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환자와 한의사가 짜고 입원기록을 허위로 꾸민 겁니다.

실제 진료를 하는 경우엔 '약침'을 비롯해 의료보험 안되는 값비싼 치료만 골라서 처방했습니다.

한 환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원에서 모든 치료가 끝났는데도 한의원에서 진료기록을 새로 꾸며 보험금 3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기 피의자
- "(입원수속 하자마자) 퇴원 합의서를 써놔요. 그리고 나선 (한의원 측이)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해라 그렇게 지시를 했습니다."

해당 한의원은 환자가 과다진료를 먼저 요구한다며 발뺌합니다.

▶ 인터뷰 : 한의원 관계자
- "그런 부분에선 우리가 잘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경증환자가 입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요."

단속이 심한 병원을 피해 상대적으로 단속이 거의 없는 한의원으로 가짜 환자가 몰리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전석준 / 인천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장
- "한의원에선 경쟁이 심하다 보니 교통사고 환자 유치로 수익성을 개선하려 했던 의도였고 환자는 기존에 허위 입원을 용인하던 병원이 줄어들면서…."

경찰은 보험사기 혐의로 한의원 5곳과 환자 3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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