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가십’ 밀어낸 이보영의 눈물
입력 2013-11-13 17:16 
난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감 없이 배경 지식만 갖고 찾아간 ‘콩고. 도움을 주러 갔다가 오히려 배우고 왔죠.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가보려고 해요. 자신들을 잊지 말라던…그녀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요.(이보영)”

배우 이보영이 ‘2013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보고회 도중 눈물을 쏟았다. 마냥 행복해야 할 새신부의 울음에 취재진은 적잖게 놀랐지만, 곧 가슴이 덩달아 먹먹해졌다. 진정성을 담은 눈물이 가진 힘이다.
이보영은 13일 오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보고회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일상의 아주 작은 것까지,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스스로 가진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답했다.
이보영은 이날 새 신부답게 한층 아름다워진 미모를 자랑하며 등장했다. 사실 이날 제작보고회는 ‘희망로드 관련 행사이지만 결혼 후 첫 공식석상인 만큼 출연자 중 한 명인 이보영에게 관심일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작 ‘내 딸 서영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이어 히트시킨 데다 정상에서 공개 연인 지성과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렸다. 평소 인터뷰나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도 아닌데다 최근 지성이 드라마 ‘비밀을 통해 성공적인 행보를 밟고 있어 더욱 그랬다.

이 때문에 그녀의 신혼 소감 및 근황 등 갖가지 질문들이 오갈 것이 뻔했다. 하지만 해외 봉사 활동 현지에서 느낀 그녀의 진심어린 경험담과 심경 고백, 담담한 이야기들에 모든 ‘가십거리 질문을 나오지 않았다.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보영은 콩고에 처음 도착했을 때, 너무 망가진 모습이었다. 사실 영화 세트장에 온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현실 감각이 없이, 사전적인 배경지식만 안 채 오른 콩고 행이었다”면서 처참한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기적인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보영은 말하는 중간 중간에도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왔을 때 오히려 잔상이 많이 남았다.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려고 간 건데 오히려 내가 배운 게 훨씬 더 많았다”면서 그곳에 있으면서 물 한잔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게, 주변 사람들과 말다툼도 할 수 있다는 게, 늦은 시간에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자유를 지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하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어 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만나고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 그들이 남긴 말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내게 ‘떠나고 나서도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며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와 함께 난 참 많은 걸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면서 다시 한 번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희망로드 대장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와 함께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의 현실을 알리고, 시청자들의 후원 참여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국경을 초월한 情을 나누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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