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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하나인데, 국적은 서너 개”…그룹 구성원이 변했다
입력 2013-11-12 10:40 
[MBN스타 박정선 기자] 그룹들이 변했다. 국내 그룹에 어느새 부턴가 외국인 멤버들이 하나 둘 씩 자리하고 있다. 심지어 멤버들이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그룹들도 눈에 띈다.

국내 아이돌은 현재 무려 200여 팀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시장만을 겨냥해서는 살아남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을 노리기 마련이다. 팀 내에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히 14억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중국인 멤버 캐스팅은 하나의 ‘조건처럼 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아이돌 1세대라고 표현되는 1990년 후반, 2000년 초반의 그룹 형태는 어땠을까. H.O.T, 핑클, 젝키, SES, 신화, god, 클릭비, 베이비복스, 샤크라, 태사자, NRG 등이 바로 1세대 아이돌로 대표되는 팀들이다. 모두 한국인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MBN스타 DB

팀 내 국적 변화는 2000년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에는 중국인 출신 한경(2009년 탈퇴)이 캐스팅됐다. 그는 한국 음악 산업에 진출한 첫 외국인이다. 특히 그는 슈퍼주니어의 유닛 슈퍼주니어-M(한경, 시원, 려욱, 규현, 동해, 헨리, 조미)의 리더로 중국에서 활동했다.


이후로는 외국인 멤버들의 한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다. 카라의 니콜, 유키스의 케빈, 일라이, 알렉산더, 2PM의 닉쿤, 에프엑스(F(x)) 빅토리아 등이 2000년대 데뷔한 아이돌 그룹의 외국인 멤버로 꼽힌다.

2010년부터는 외국인 아이돌이 본격적으로 팀 내에 배치된다. 미쓰에이 페이, 지아를 시작으로 쇼콜라 티아, 뉴이스트 아론, 비투비 프니엘, 타이니지 민트, 피에스타 차오루, 체스카 등은 물론, 한 팀 내에 절반 이상인 그룹도 있다. 바로 스카프. 이들은 한국인 주아와 제니를 제외하고 페린, 타샤, 하나 등 외국인 멤버로 구성됐다.

특히 엑소(EXO)는 각각 엑소케이, 엑소엠으로 나뉘어져 활동을 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엑소엠의 6명 멤버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국 출신이다. 이들은 두 개의 팀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활동한 것에 이어 데뷔 1년 만인 올해부터 한국에서 완전체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컴백 11일 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울 정도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었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페이와 지아, 에프엑스 빅토리아, 2PM 닉쿤 등의 외국인 아이돌 1세대라 불리는 이들의 성공사례가 외국인들의 한국음악 시장 진출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국 아이돌이 되기 위한 각국의 글로벌 오디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멤버 구성에 있어서 외국인 멤버를 합류시키는 것은 해외 시장, 특히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빼어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당연하게 위험도 따르기 마련이다. 기본적인 정서가 다른 것,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위험요소이다.

단적인 예로 최근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 브래드는 미국의 음악매체인 노이지와의 인터뷰에서 Mnet ‘슈퍼스타K3의 이면에 대해 폭로했다. 출연 계기, 합숙생활, 수익 등에 대해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이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브래드는 ‘슈스케3에 참가할 때 난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오해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음악과 방송을 하는 게 행복하다”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역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그런 표현을 한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연습 기간을 두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정서적인 이해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교류하는 것은 이제 필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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