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슈퍼 태풍 속수무책 "사망자 1만 명 육박"
입력 2013-11-10 20:00  | 수정 2013-11-10 20:50
【 앵커멘트 】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사망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만 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태풍은 이제 베트남 북부 지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붕 위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태풍과 맞서는 사람들,

태풍이 덮친 교회 안에는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 인터뷰 : 피해주민
-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모두 헤어졌습니다."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레이테섬을 강타하며 사망자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상황.

익사하거나 건물에 깔려 숨진 사람들이 1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엘머 소리아 / 현지 경찰국장
- "레이테섬 전체에서 1만 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에 다녀온 유엔 관계자는 20만 명 넘게 숨진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직후와 상황이 비슷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기상당국이 측정한 하이옌의 순간 풍속은 379킬로미터.

지난 69년 미국 미시시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밀'의 최대 기록 304㎞를 훨씬 웃도는 메가톤급입니다.

게다가 3m 높이의 폭풍 해일까지 함께 덮치며 사망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현재 하이옌은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이동해 300밀리미터의 폭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베트남 현지 관리
- "경고합니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즉시 대피하십시오."

45만 명의 병력이 해안지역에 배치된 가운데 조업 금지령이 내려졌고, 항공편 역시 모두 취소됐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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