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대 '기러기 아빠' 연탄불 피우고 자살
입력 2013-11-09 20:00  | 수정 2013-11-09 20:52
【 앵커멘트 】
아내와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사람을 '기러기 아빠'라고 부르죠.
어제(8일) 인천에서 50대 기러기 아빠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

어제(8일) 오후 9시 43분쯤 이곳에 사는 53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 씨는 자신의 방에 앉은 상태로 발견됐는데,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다 잃었다. 가족과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유서도 나왔습니다.

4년 전 부인과 두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이 씨는 조용한 성격에 이웃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외롭다고. 술도 안 드시고 (이웃과) 잘 어울리진 않았어요. 항상 음식(그릇)이 밖에 있었어요. 식당 음식 시켜 먹은 거…."

일정한 직업 없이 간간이 전기수리일을 했던 이 씨는 최근 생활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옛날에 직업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최근에 직업도 못 잡고 그러니까. 몸도 아프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경찰은 이 씨가 외로움에 시달리고 생활고까지 겹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 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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