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스검침원입니다"…이삿집만 골라 털어
입력 2013-11-08 20:00  | 수정 2013-11-08 20:56
【 앵커멘트 】
이사하는 집만 골라서,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여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사하느라 경황이 없다보니 피해자들은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흰 헬맷을 쓴 남성이 주택가를 어슬렁거립니다.

노란색 이사 차량을 발견하고는 멈춰서서 주위를 살핍니다.

54살 김 모 씨는 이사하는 집만 골라 들어가 금품을 훔쳤습니다.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이고 집안을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여기저기 만져보고 창문도 열어 놓고, 점검하는 것처럼…. (그러다) 작은 방에 있던 가방이 없어졌어요."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김 씨는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이사차량을 발견하면 바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스검침원 복장이 아닌 허름한 외투만 입고 드나들었지만 이사에 경황이 없던 피해자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벌인 범행이 52차례, 훔친 금품은 1억 8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옷을 여러 벌 가지고 다니며 범행때마다 갈아입어 10년 넘게 경찰 추적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검침 왔다 그러고 돈 들고 나왔습니다. 돈 필요할 때만 했으니까요. "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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