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영어 듣기평가 곳곳 중단사고...일부 학부모 "소송불사"
입력 2013-11-08 18:24 
7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시험 중 듣기평가가 중단되는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해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일부 피해자들은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부산시교육청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방송기기 이상으로 5개 교실에서 영어듣기평가시험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덕문여고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다고 8일 밝혔습니다.

제23지구 9시험장인 덕문여고에서는 7일 오후 1시 15분께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도중 23개 교실 중 5개 교실에서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시험장관리지침에 따라 5개 교실에서는 지필평가부터 진행했고 비상용으로 보관하던 CD로 듣기평가를 했습니다.

해당 학생들은 시험순서가 변경돼 혼란을 겪었고 다른 교실 학생들은 잡음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방송장비에 이상이 생긴 원인을 파악해 관리 부실이 확인되면 담당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구 원화여고에서도 영어영역 듣기시험이 담긴 CD에서 잡음이 나 듣기평가가 중단됐다가 CD를 교체한 뒤 다시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험 시간은 10여 분 지연됐고 원화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794명의 수험생은 10분간 시간을 연장해 시험을 봤지만 이 사고로 수험생과 학부모 등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송장비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CD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같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측은 "예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으나 올해 유독 사례 보고와 항의가 많은 듯하다"며 "대부분 고사장에서 매뉴얼에 따라 재시험을 차분히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피해사례를 취합하고 원인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능 시험지와 듣기평가 CD는 패키지로 밀봉돼 수능 당일 아침까지 보안이 유지되기 때문에 교육청 등에서 사전에 일부 불량 CD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교육부 설명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