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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시아시리즈 복수혈전 FA에 달렸다?
입력 2013-11-08 14:46  | 수정 2013-11-08 15:1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시리즈 복수혈전은 내부 FA 계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에게 내부 FA 장원삼과 박한이의 계약 여부는 15일부터 대만에서 시작되는 2013 아시아시리즈 대회 성패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FA 계약을 조기에 마무리하면 13일 선수단 출국에 이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계약에 난항을 보인다면 가뜩이나 얇아진 선수층을 메우기가 힘들어지고, 지난해 예선탈락의 아픔을 씻는 것도 어려워 질 수 있다.
일단 삼성은 결장 선수가 많다. 삼성은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오승환과 부상 회복 또는 수술을 해야하는 최형우, 김상수, 권혁이 결장한다. 윤성환도 휴식차원에서 아시아시리즈에 참여하지 않는다. 릭 밴덴헐크가 참여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카리대는 출장 여부가 불확실하다. 벌써 주축 선수 들 중 최대 7명이 결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2013 아시아시리즈는 내부 FA 장원삼과 박한이의 계약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 아시아시리즈는 한국(삼성), 일본(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퉁이 라이온즈 , EDA 라이노스), 호주(캔버라 캐벌리) 아시아 4개국 5팀과 이탈리아(포르티투도 볼로냐) 1팀의 합류로 총 6개 팀이 참여했다. 국가 대항 클럽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아직 대회 자체의 권위와 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더욱이 시기가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대장정을 마친 시기여서 총력전을 펼치기도 힘들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예선전서 영봉패 수모를 당한 ‘사직쇼크의 악몽을 설욕해야할 과제가 있다.

2011년 챔피언의 자격으로 지난 2012 아시아시리즈에 나선 삼성은 예상치 못한 수모를 당했다. 당시에도 비록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섰지만 내심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 정도만을 상대로 여겼다. 헌데 예선 경기서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즈에게 충격의 0-3 영봉패를 당하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 라미고의 선발 마이클 로리를 공략하지 못하고 완봉으로 틀어 막힌, ‘사직쇼크였다. 2차전서 최약체 중국의 차이나 스타크를 9-0으로 완파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삼성은 요미우리가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라미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에게 설욕의 기회가 왔다. 지난해 ‘일본과 한국의 챔피언들끼리 결승전에서 만나 진정한 한일 야구 클럽의 챔피언을 가리자는 한-일 양 국 감독들의 굳은 결의는 대결 자체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빛이 바랬다.
올해는 참여 얼굴이 대거 바뀌었다. 비록 수모를 돌려 줄 라미고나, 요미우리는 없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단순히 이번 대회를 이벤트성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장원삼과 박한이는 그런 삼성의 핵심 열쇠다.
내부적으로 삼성은 이 둘을 모두 잡을 계획을 갖고 있으며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10일부터 진행되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들의 참가도 충분히 가능하다. 장원삼과 박한이는 FA 계약이라는 단 열매를 머금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 할 수 있을까.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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