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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살’ 조용필, 30~40대 나이에 어떻게 일본 흔들었나
입력 2013-11-08 06:19 
[도쿄(일본)=MBN스타 유명준 기자] ‘가왕 조용필이 15년 만에 일본 무대에 올랐다. 1982년 30대의 나이에 일본에 진출해, 1998년 40대의 나이까지 폭발적인 활동을 펼치다가 잠시 쉰 후 오랜만의 행보다.

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일본 도쿄 국제 포럼홀에서 개최된 조용필&위대한 탄생의 ‘헬로 투어 인 도쿄- 원 나잇 스페셜(Hello tour in Tokyo-One night special)은 새로운 앨범 발표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조용필이 일본에서 아직도 영향력이 있음을 증명한 자리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수많은 아이돌 그룹과 배우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류 스타로 자리잡고 있지만, 80~90년대는 조용필이 그 이상의 위치에서 한국 가수의 위상을 떨치고 있었다.

1982년 일본에서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32살인 조용필은 같은 해 도쿄 시부야 공화당에서 열린 아시아 5개국 뮤직포럼에 출연했으며, NHK 리사이트홀에서 첫 단독공연을 개최한다. 이어 1983년 NHK콘서트홀에서 NHK 후원으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당시 NHK콘서트홀 개관 이래 솔로가수로는 최대의 관객인 7500명을 모았고, 입장권도 무려 3500엔이었다.

사진=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이후 행보는 파죽지세였다. 1984년 일본 도쿄 프로모터 초청 공연, 일본 CBS-SONY 골든 디스크상 수상(‘돌아와요 부산항에), 일본 전국 순회공연, 일본 무도관 공연, 일본 후지TV ‘TV음악제 외국가수 특별상 수상을 하게 된다.

1986년에는 일본 78개 도시 순회공연는 물론 ‘추억의 미아1으로 앨범 100만장을 돌파해 골든 디스크상을 또한번 수상한다.

또 최근에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 여부를 가지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NHK 홍백가합전에 1987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출연한 이후, 88년, 89년, 90년까지 4년 연속 모습을 비추게 된다. 이후 1992년 일본 진출 10주년 기념공연과 1998년 일본 10개 도시 순회 공연을 끝으로 일본 활동을 잠시 쉬게 된다. 그리고 2013년 15년 만에 다시 일본 무대에 선 것이다.

간혹 젊은 층은 물론 20대 초반의 몇몇 아이돌 가수들조차 이런 조용필의 행보를 잘 모르거나, 미비하게 기억한다. 실상 15년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잊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좁은 길이라도 먼저 다져놓은 이가 있기에, 뒤를 따라오는 이도 있는 법이다.

일본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활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후배 가수들의 앞에는 이미 ‘가왕 조용필의 큰 족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고, 15년만의 콘서트는 이를 충분히 증명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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