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격증 없는 가짜 외국인 용접공 판쳐
입력 2013-11-07 20:02  | 수정 2013-11-07 21:05
【 앵커멘트 】
정부 정책을 악용해, 국내에 취업한 가짜 외국인 용접공 수십 명이 적발됐습니다.
허위 경력 증명서 하나면 모든 게 무사통과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정부는 베트남과 중국 등 4개 나라에서 숙련된 용접공을 입국시켰습니다.

경기 활성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에서 5년 이상 경력자가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700~1,400만 원만 있으면, 위조 경력증명서가 발급됐습니다.

국내브로커 73살 채 모 씨가, 현지 업자들과 짜고 돈벌이에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베트남 출신 근로자
- "한국에 가면 월급으로 120만 원을 쉽게 벌 수 있다고 하고 월급도 오른다고 했습니다. 사장님도 잘해준다고 해서 마음먹고 한국에 왔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베트남 근로자만 45명에 달합니다.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는 위조 증명서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설진쾌 /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코트라 측에서는) '공문에 따라서 실제 확인할 의무까지는 없다. 매뉴얼이 그렇게 돼 있다.'라고 진술합니다."

국내 중소 조선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을 입사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세영 / 피해 업체 관계자
- "워낙 용접사가 귀하니까, 한국 사람은 응시하는 사람이 없고, 그래서 외국인을 고용하게 되고…"

경찰은 베트남 외에도, 중국과 태국 등에서 입국한 용접공들도 자격증을 위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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