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통기법 살린다더니"…숭례문 졸속복구 논란
입력 2013-11-07 20:00  | 수정 2013-11-07 21:04
【 앵커멘트 】
이렇게 부실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충분한 준비없이 너무 급하게 복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을 하루라도 빨리 복구시켜야한다는 당위성도 이해는 가지만,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해 다시 살려낸 숭례문.

복구에 쓰인 단청 안료는 그동안 백 년이 넘도록 우리가 써보지 않았던 기술입니다.

당연히 충분한 검토와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우리 전통 방식과 안료가 거의 단절이 됐어요. 전통 안료 해본 경험이 없는데 가져다주고 칠해라, 이게 안 되는 거죠."

복구 기간중 문화재청이 작성한 단청 안료에 대한 연구보고서에서도 변색이나 탈색의 가능성과 훼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숭례문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이미 예견됐는데도 막지 못한 겁니다.

숭례문 복구에 사용된 목재 역시 충분한 건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김홍식 /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 "자연건조는 최소 3년, 길게는 5년 걸려요. (그나마) 빠른 방법은 비닐하우스에 넣어 건조하는 건데 이것도 1년 이상이 걸려요."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복구하기 시작한 건 2년이 지난 2010년 2월.

공사기간만 치면 3년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겁니다.

안전 불감증에 따른 숭례문 전소에 이어 조급증으로 인한 부실 복구까지.

후손들의 무책임한 관리 속에 6백 년 역사의 증거 숭례문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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