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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추락 ‘메디컬 탑팀’…응급수술이 필요할 때
입력 2013-11-07 10:52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의 시청률이 또 다시 4%대로 떨어지면서 자체 최저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메디컬 탑팀은 이제 다른 이가 아닌 자신의 몸에 메스를 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메디컬 탑팀은 4.4%(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8회분 방송분이 기록한 6.4%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일 뿐 아니라, 그 전날 7회분 방송이 기록했던 자체최저시청률 4.9%보다 더 떨어진 성적이다.

앞서 ‘메디컬 탑팀 8회는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대 두산 전 생중계로 인해 30분가량 지연 방송된 효과를 톡톡히 봤었다. 당시 ‘메디컬 탑팀은 떨어졌던 시청률 1.5%포인트를 상승,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맞이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참혹했다. 이번 ‘메디컬 탑팀이 기록한 4.4%라는 시청률은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를 총 틀었을 때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단막극, 스페셜 방송 제외)

사진=메디컬 탑팀 캡처
이와 같은 ‘메디컬 탑팀의 추락은 뻔한 의학드라마의 공식을 안일하게 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었던 의학드라마 KBS2 ‘굿닥터가 종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메디컬 탑팀이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메디컬 탑팀의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각 분야 최고의 의사들만이 모인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리며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긴장감 있게 다룬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뚜껑을 열어보니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탑팀의 의사들은 이들을 버팀목이 돼주는 사람 없이 주변 환경에 따라 이리 휘청, 저리 휘청 거릴 뿐이다. 여기에 최고의 의사들이 보여주는 의술은 엿보기 힘들고, 이마저도 병원 내 정치세력에 의해 가로막히고 만다. 심지어 모든 드라마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렇다 할 러브라인도 없다. 이쯤 되다보니 시청자들로서는 이들이 왜 탑팀이 됐는가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메디컬 탑팀을 꼭 챙겨봐야 하는 당위성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메디컬 탑팀의 하락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박태신이나 주지훈이 연기하는 한승재 선생 모두 어딘가 2%부족하다. 박태신의 경우 ‘천재 의사라는 타이틀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나마 은바위(갈소원 분)와 같은 어린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인간적인 의사라는 면모가 부각됐지만, 극에서 은바위마저 떠나면서 그마저도 사라졌다. 한승재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원칙에 따른 이성주의자면서도 안에 욕망이 들끓는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었지만, 정작 현재의 상태로서는 병원 내 최고 정치세력인 신혜수(김영애 분)의 입김에 휘둘리는 젊은 내과 과장일 뿐이다. 그나마 정려원이 연기하는 서주영의 경우 타인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하려는 캐릭터를 세워나가며 초반 보다는 캐릭터 적으로 안정을 찾아나가고 있지만, 서주영이 모든 것을 덮기에는 아직 그 능력이 미약하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메디컬 탑팀의 시청률은 현재 그 끝도 모른 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극이 코마상태에 빠지기 전에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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