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귀신에 유체이탈까지”…막장 넘어선 공포드라마 ‘오로라공주’
입력 2013-11-07 10:19  | 수정 2013-11-07 16:01
[MBN스타 금빛나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10번째 하차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그동안 하차후보로 한 번도 언급된 바 없었던 임예진. 임예진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다음 하차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르게 됐다. 임성한 작가만 빼고 말이다.

6일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 관계자에 따르면 7일 방송 예정인 119편에서 배우 임예진이 연기하는 왕여옥 캐릭터가 혼령이 들어 고통스러워하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실제 6일 방송된 ‘오로라 공주 118편에서는 실제 왕여옥의 죽음을 알리듯한 장면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경악케 했다.

이날 여옥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윤감독(김세민 분)과 단 둘이 떠나는 1박 2일 여행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짐을 챙기며 즐거워한다. 유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콧노래를 부르는 여옥의 모습에, 극은 설희(서하준 분)의 불치병 소식과 로라(전소민 분)의 시집살이와 같은 무거운 분위기를 잠시 내려놓고 잠깐의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사진=오로라공주 캡처
하지만 이는 곧 닥칠 비극의 전조였다.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왕여옥의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하차한 오로라(전소민 분)의 아버지 오대산 역의 변희봉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유체이탈이라는 이상스러운 경험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극에서 떠나게 됐다. 왕여옥 역시 오대산 때와 유사하게 유체이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을 보이며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해 하차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로라 공주 첫 하차의 시작은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 역의 변희봉이었다. 이후 오로라의 둘째오빠 오금성(손창민 분)의 불륜녀 박주리(신주아 분)가 다른 남자와 동거하면서 한국을 떠나더니, 오로라 세 오빠들의 부인(이아현, 이현경, 이상숙 분)들 역시 우르르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리고 말았다.

부인이 가자 오로라의 세 오빠 오왕성(박영규 분)과 오금성, 오수성(오대규 분) 역시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오로라의 세 오빠들은 남자주인공 황마마(오창석 분)의 기센 세 누나와 대립각을 이루는 동시에 미묘한 러브라인을 이루며 극을 뒷받침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었다. 이러한 오빠들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극에서 사라짐으로서, 초반 ‘대기업 일가 고명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완벽하지만 까칠한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당돌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기획의도는 그날로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여기에 박사공(김정도 분)의 동성애인 나타샤 역의 송원근 또한 박사공의 새로운 이성연인인 노다지(백옥담 분)에게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하차수순을 밟게 됐다. 송원근까지만 해도 ‘하차배우만 9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던 ‘오로라 공주는 임예진까지 하차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통산 10명의 배우가 작품을 떠난 최초의 드라마가 됐다.

여기에 하차수순을 밟은 배우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여러 차례 오로라의 어머니인 사임당(서우림)도 아들 내외를 만나러 미국으로 떠난다는 설정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으며, 설설희(서하준)도 극중 혈액암 말기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언제든 하차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하차가 있기 전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전작이 늘 그랬듯이 불륜과 겹사돈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톡톡 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한 번 하차에 맛들인 ‘오로라 공주는 이후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귀신에, 개연성 없는 황당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며 ‘막장을 넘어선 사이코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로라공주 추가 연상설이 또 다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원래 120부작으로 계획됐던 ‘오로라공주는 극본을 집필하는 임성한 작가가 아직 해야 할 이야기가 남았다며 약 한 달 분량 분인 30회가 늘어난, 150회분으로 연장됐었다. 이에 대해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아직도 풀어내야할 이야기가 많다며 실제 한 번 더 연장이 이뤄질 수는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정확히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오로라 공주의 모든 것은 임성한 작가만이 안다는 것이었다.

배우들의 하차와 미리보기 서비스 제한, 연장까지도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임성한 월드 ‘오로라 공주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난데없는 귀신들의 등장과 빙의가 등장하는 황당한 전개와 언제 누가 떠날지 모르는 긴박함에 안방극장에 한 여름 밤 공포영화보다도 더 서늘함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