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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에게 주어진 1주일, 구로다의 선택은?
입력 2013-11-05 19:07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단 뉴욕 양키스는 손을 내밀었다. 이제 관심은 LA 다저스 이적 루머가 돌고 있는 구로다 히로키(38)가 그 손을 잡느냐다.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투수 구로다와 로빈슨 카노, 내야수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제시 금액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인 1410만 달러다.
뉴욕 양키스는 5일(한국시간) 구로다 히로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LA 다저스에게는 없는 1주일의 시간을 얻은 양키스는 이제 구로다의 마음을 잡는데 집중한다. 사진=MK스포츠 DB
오는 11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이 제의를 수락하면, 구로다는 1년 더 양키스에서 뛴다.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로다는 양키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30개 팀과 협상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전철이다. 양키스는 지난해에도 FA 신분인 구로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금액은 지난해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인 1330만 달러였다. 그러나 구로다는 양키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왔다. 다저스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 삭스, LA 앤젤스 등이 구로다 영입에 나섰는데, 양키스는 계약기간 1년 1500만 달러와 옵션 계약을 제시하면서 구로다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양키스는 구로다의 잔류를 희망한다. 구로다는 올해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8월 이후 1승 7패로 부진했지만, 7월까지 10승 6패를 올렸다. 일본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했으며, 4월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구로다는 전 소속팀인 다저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다저스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구로다에게 거액을 ‘베팅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구로다로선 급할 게 없다. 구로다가 자신의 연봉보다 낮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일은 절대 없다.
속이 타는 건 양키스다. 하지만 양키스에겐 다저스에게 없는 1주일의 시간이 있다. 1주일 동안 양키스는 구로다와 새로운 협상을 가질 수 있다. 우선 협상권과 비슷하다. 양키스 또한 1410만 달러로 구로다를 잔류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구로다 잡기에 총력을 쏟을 테고, 다년 계약과 함께 막대한 자금을 쏟을 모양새다.
85승 7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라이벌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켜봐야 해 속이 쓰렸다. 칼을 갈고 있는 양키스로선 구로다가 필요하다.
양키스는 먼저 구로다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그리고 이제 구로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물량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제 관건은 그 양키스의 애정공세를 구로다가 받아들일 자세가 됐느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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