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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남과 북 현실에 대한 돌직구 보다 돋보이는 가족애 ‘붉은가족’
입력 2013-11-04 15:01  | 수정 2013-11-05 01:28
남과 북의 분단 현실을 시작으로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 제공하는 일석이조 작품

[MBN스타 여수정 기자] 김기덕 감독의 네 번째 각본이자 제작영화 ‘붉은가족(감독 이주형·제작 김기덕 필름)이 남과 북의 분단 현실에 대한 돌직구를 넘어 인간과 가족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강조하며 가슴깊이 강한 교훈을 안긴다.

‘붉은가족은 행복하게 위장한 겉모습과 달리, 위험한 비밀 활동으로 하루하루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아가는 고정간첩 가족 ‘진달래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기덕 감독의 각본이자 제작으로 개봉 전부터 유명세를 치렀고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열연을 펼치며 대세배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유와 ‘무정도시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여성미를 벗은 김유미, 연기파 손병호, 신예 박소영가 뭉쳐 강한 앙상블을 표현한다. 또한 한국개봉을 앞두고 제26회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 특히 이 상은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들이 직접 선정하며 수여되는 상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배우들의 기막힌 열연과 김기덕 감독의 각본, 신예 이주형 감독이 환상조화를 이루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안긴 준비를 마쳤다. ‘붉은가족에 대해 이주형 감독은 정체성의 고민, 그것과 대립하는 공동체의 이념,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패러독스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한 바 있다.

김기덕필름 역시 ‘붉은가족은 인간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가족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남과 북의 미래에 대한 한줄기 희망의 불꽃같은 영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의 자신감에 부응하듯, ‘붉은가족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이야기함에도 어렵거나 낯설지 않다. 행복한 가족으로 위장한 일명 작전코드 ‘진달래는 실제 가족보다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가 아닌 꾸며진 가족이라 어딘지 모르게 억지스러운 행복을 안기며 매일 싸우기 바쁜 옆집가족과 비교된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할 기회를 준다.

남과 북으로 시작된 영화 속 메시지는 이를 넘어 가족애까지 범위를 넓힌다. 북한에 있는 가족을 위해 철저하고 비장하게 자신의 정체와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진달래의 모습은 모성애와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진달래의 엄마 역을 맡은 김유미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북한말로 감탄을 안기며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고 있다. 대세 정우 역시 결코 나약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악착같이 버티는 ‘진달래 아빠 역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할아버지 역의 손병호와 딸 역의 박소영도 남다른 연기력을 강조하며 맡은 배역을 기막히게 표현한다.

오직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에 바빴던 ‘진달래는 옆집의 남한가족의 모습을 증오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며 점점 그들에게 동화돼 가족 못지않은 끈끈한 정으로 서로를 아끼게 된다. 숨겼던 인간적인 감정은 극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관객에게까지 전달되며 뜨거운 공감과 감동을 안긴다.

이주형 감독은 ‘붉은가족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따뜻한 인간미와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소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붉은가족이 11월 6일 개봉한다. 사진=붉은가족 포스터
남과 북의 현실을 통해 자아 정체성은 물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기회 제공을 알리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오는 11월 6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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