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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거둔 오승환, 해외진출 박차 가한다
입력 2013-11-02 09:58  | 수정 2013-11-02 11:04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도 팬들께서 응원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끝판대장 오승환(31)이 다섯 손가락 모두에 우승반지를 채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감격적인 우승 이후 오승환이 해외 진출에 대한 ‘결정을 언급했다. 그간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하겠다며 말하기를 꺼려왔던 해외진출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오승환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올 시즌 후 제한적인 FA자격이 생기는 오승환은 해외진출을 위해 삼성의 동의가 필요한데, 7번째 우승 달성으로 확실한 명분이 생겼다. 본인의 의사가 분명하고 여론도 지지를 하고 있는 만큼 삼성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또한 우승 후 인터뷰서 ‘오승환의 공백 메우기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이적에 대한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오승환이 이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일본과 미국의 관심은 뜨겁다. 일본은 한신 타이거즈가 가장 적극적인 가운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의 복수의 구단이 오승환을 노리고 있다. 미국 역시 올 시즌 내내 스카우트를 파견해 오승환을 지켜봤다.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가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미국 현지의 보도가 나왔다. 야구 관계자들은 최소 5개 구단 이상이 오승환의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오승환의 ‘유종의 미는 여러모로 깔끔하고 효과적이었다. 쇼케이스를 제대로 열었다. 한국시리즈서 2차전서는 53구 역투로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의 위용을 뽐냈다. 패전에도 결코 바래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체력과 위력, 직구만큼 압도적인 슬라이더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시리즈 7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13탈삼진의 1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쳐, 큰 경기에 더욱 강한 강점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래서 더욱 오승환의 해외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오승환이 그간 한국에서 쌓은 커리어는 메이저리그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류현진만큼 뛰어나다. 동시에 현재 구위도 절정이다. 주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승환의 현재 관심사는 메이저리그쪽에 더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브콜이 더 뜨거운 일본 진출도 배제할 수 없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해외 진출은 삼성의 우승으로 기정사실이 됐다. 이제 변수는 사라졌다. 현재 거취와 관련된 확실하고 중요한 사실은, 그가 해외진출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는 점이다. 오승환이 내년 시즌 입게 될 유니폼이 무엇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그 무대가 해외가 될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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