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퀴벌레 잡아주세요"…112 황당 신고
입력 2013-11-01 20:00  | 수정 2013-11-01 21:00
【 앵커멘트 】
내일 11월 2일은 112 신고의 날입니다.
긴박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번호가 112인데요.
하지만 황당한 112 전화신고가 여전합니다.
바퀴벌레를 잡아달라는 내용부터 심지어 방귀 낀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황당한 전화도 있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12 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너무 큰 벌레가 있어서 처리를 할 수가 없거든요."
"책으로 한대 때리면 되는데…."
"날라서 달려들것 같아요. 어떻게 해…."

그나마 이정도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대뜸 시비를 거는 사람부터,

"어디 아프세요? 어디 편찮으세요? 목소리가 언짢네. (시비거시는 건가요?)"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 사람까지.

"엑소 있잖아요, 가수. 가수 엑소요. 그분들 군대 면제돼요?"

심지어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방구를 뀌었다며 처벌해달라는 황당한 장난 전화는 끝이 없습니다.

경찰들은 반복되는 장난 전화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혹시 중요한 신고 전화를 놓치진 않을까 불안감도 큽니다.

▶ 인터뷰 : 최종학 경사 / 112 종합상황센터
- "허위 신고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통화 중이 걸려서 실제로 긴급한 신고는 저희가 받지 못하는 경우가…."

올해 접수된 112 신고 전화만 1400만 건,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허위 장난 전화입니다.

호기심에 건 한 통의 장난 전화가 정말 위급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놓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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