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도청 파문, 아시아 지역까지 번져
입력 2013-11-01 17:31  | 수정 2013-11-01 21:23
【 앵커멘트 】
미국의 무차별 도청 파문이 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 교황청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도 도청 대상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이 '세계 각국의 적'이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영국 호주 등 동맹국 대사관까지 활용해 아시아지역에서 도청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호주 현지 언론은 "호주 정보기관 '방위신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호주 대사관에서 감시시설을 운영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방위신호국'은 감청용 안테나를 지붕 창고나 가짜 건축물에 숨기고 활동해 대사관 직원들조차 이들의 정확한 임무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언론도 영미권 첩보 동맹국이 아태 지역 대사관 내부에 비밀 감시시설을 설치해 현지 정치인의 통화내용 등을 감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청을 통해 각국의 정치, 외교, 경제 정보를 수집했다는 겁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즉각 비엔나협약에 따라 치외법권지역으로 분류된 대사관을 악용한 사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에 있는 각국 외교기관은 비엔나협약을 비롯한 국제 협약을 (악용하지 말고) 따라야 합니다.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나탈레가와 /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 "우리는 (도청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 지역 도청까지 드러나며 미 정보당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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