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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민준 “선입견 없어, 톱스타 원준 역 편했다”
입력 2013-11-01 15:37 
미치도록 갖고싶은 그 이름 ‘톱스타
최고의 스타 원준(김민준 분)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매니저 태식(엄태웅 분)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평소 연기자가 꿈은 태식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후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며 태식의 조력자로 활약하지만, 인기를 얻을수록 점점 괴물로 변하는 태식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며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태식을 저지하려 한다. / ‘톱스타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이자 DJ로 활약 중인 다재다능(多才多能)한 김민준이 영화 ‘톱스타로 엄태웅, 소이현과 함께 스크린 나들이에 동참했다. 박중훈의 감독데뷔작으로 알려진 ‘톱스타에서 그는 인기와 명성, 외모, 여자 모든 것을 가진 최고의 스타 원준 역을 맡아 인자한 미소에 넘치는 여유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후 좌절하는 광기어린 모습 등 말 그대로 팔색조 면모를 스크린에 맘껏 표현하고 있다.

높은 위치에 있음에도 건방 대신 늘 주위사람들을 챙기며 친절함으로 대하는 원준의 모습은 대인배임에 틀림없다. ‘다모(2003) ‘폭풍속으로(2004) ‘아일랜드(2004) ‘프라하의 연인(2005) ‘타짜(2008) ‘로맨스타운(2011) ‘카멜리아(2010) ‘푸른소금(2011) ‘후궁-제왕의 첩(2012) ‘웨딩스캔들(2012)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온 김민준이기에 톱스타 원준 역할이 더욱 잘 어울리는 듯했다. 박중훈 감독 역시 김민준에게서 톱스타같은 아우라가 느껴져 톱스타 역에 아주 적격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원준 역할은 나에게 정말 애틋하다. 내가 만약 진짜 톱스타였다면 배역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관객들 역시 톱스타가 원준 역을 맡았더라면 실제와 영화 속 원준을 비교하면서 볼 수밖에 없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톱스타가 아니고 톱스타로서 보인 부분이 없어 즉, 일종의 선입견이 없어 편했다. 과거 드라마 ‘온에어에서 김민준으로 카메오 출연했는데 나의 모습으로 나가니 힘들고 오글거려 못하겠더라. (하하)”

김민준이 ‘톱스타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사진=벨액터스 엔터테인먼트
많은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겸손함으로 임하는 김민준의 ‘톱스타를 향한 관심과 원준 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출연배우들은 물론 박 감독 모두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표정, 대사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허구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섬세한 장면연출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극에 흥미를 불어넣기도 한다.

‘톱스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면 ‘저런 사람이 어디 있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물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박중훈 감독님이 캐릭터들을 절묘하게 잘 만들어서 좋다. 특히 시상식 장면은 미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박중훈 감독님이 나중에 영화를 만들면 꼭 쓰겠다고 사비로 찍은 것이다. 기존의 영화감독님들은 배우들만이 아는 디테일한 부분을 놓칠지도 모르지만 박중훈 감독님은 시상식 장면, 뒤풀이 파티 등등 배우로서 직접 경험한 부분이 있기에 디테일을 살렸다.”

김민준은 박중훈 감독에 대해 언급하며 연신 극찬과 입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박중훈 역시 인터뷰 중 매력 있고 정말 멋진 김민준이 대중에게 저평가되는 것 같아 아쉽고 ‘톱스타를 통해 매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칭찬한 바 있다. 서로를 향한 칭찬 덕분인지 두 사람의 사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김민준은 박 감독에 대한 칭찬을 멈출 줄 몰랐다.


박중훈 감독님은 다재다능하다. 머릿속에서 수천 번,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현장에 와서는 가벼운 유머로 배우들을 편하게 대해줬다. 때문에 돌발적인 일을 겪었을 때나 일기변화 등의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한다. 명확한 자기기준이 있다. 하드보일드에서 코믹한 요소를 자아내는 사람이기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든다. 현장의 조율과 융합도 완벽했다.”

서로에 대한 칭찬과 믿음으로 촬영에 임했기에 ‘톱스타는 현재 13만597명(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몰이 중인 상황에서 ‘톱스타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김민준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다.

나의 연기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매순간 있다. 이는 자기한테 후한 점수를 못주는 그런 자의식이 많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내 기준에서 저런 부분이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지 베스트가 아닌 것은 아니다. 모르고 찍었는데 생각보다 좋게나온 장면도 있기에 장면 장면이 힘을 가진 부분이 많다.”

김민준은 ‘톱스타에서 최고의 스타 원준 역을 맡았다. 사진=스틸
톱스타들의 화려한 세계를 보여줌으로 동경의 대상이 속한 사회에 대한 정보전달과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있어 ‘톱스타의 존재가 약간의 우려를 안길법도 하다.

그들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 ‘톱스타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영화다. 영화적인 상상으로 허구를 만들어냈고 내용을 첨가해 영화화시킨 것이다. 실제가 아닌 상상력으로 만든 것이기에 걱정은 없다. 물론 비슷한 모티브를 해도 영화 인물에 맞게 이입시킨 것이다.”

사진=MBN스타 DB
김민준의 영화에 대한 강한 확신 덕분에 우려는 단번에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다른 이야기가 아닌 김민준이 속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에 편하게 연기했다는 말처럼 영화 속 그의 모습은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가장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 ‘톱스타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김민준에게 있어 ‘톱스타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톱스타의 기준은 다르다. 나는 기능적으로 명확하다. 내 본업이 연기자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영화를 하는 것, 선택권이 부여되는 사람들에게 있어 캐스팅 0순위가 되는 게 아닐까싶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다 알고 초반부터 함께 합류하는 것 같다. 또한 좋은 영화는 옆 사람과 계속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톱스타를 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봤는데 어머니와 함께 ‘톱스타를 관람했는데 영화 상영 후 할 이야기가 많아서 참 좋았다는 평가를 봤다. 그 말이 영화에 대한 가장 좋은 평가라고 생각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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