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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용 전락’ 셸비 밀러의 쓸쓸한 10월
입력 2013-11-01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의 셸비 밀러. 한때 유력한 올해의 신인 후보였던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히 외면 받고 말았다.
밀러는 31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세인트루이스 로스터에 포함된 투수 중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것은 밀러가 유일하다.
밀러가 월드시리즈에서 한 일이라고는 앨런 크레이그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도와준 것이 전부다. 6차전에서 8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트레버 로젠탈이 이닝을 막으면서 끝내 나오지 못했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을 던진 이후 완전히 외면받았다.
정규시즌 유력한 올해의 신인 후보로 거론됐던 셸비 밀러.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히 외면받았다. 사진= MK스포츠 DB
밀러는 정규 시즌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31경기에서 174 1/3이닝을 던지며 15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피츠버그와의 상대전적이 약하단 이유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이후 계속해서 외면 받았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존 모제릴악 단장은 밀러가 롱 릴리버이며, 보험용으로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나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롱 릴리버가 나와야 할 상황에서도 외면받았다. 6차전에서 선발 마이클 와카가 조기에 무너지자 매시니는 밀러대신 랜스 린을 투입했다.
밀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몸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며, 이닝제한이 있다는 것도 듣지 못했다는 그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난 지치지도 않았고, 느낌도 정말 좋았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오프시즌 동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들었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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