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친정 떠난 아나운서, 프리 선언 후…“24시간이 모자라”
입력 2013-10-31 13:13 
[MBN스타 김나영 기자] 지상파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프리랜서를 선언한 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한정된 방송사에서만 활동이 국한됐던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은 이제는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은 물론 다시 지상파로 들어가 활동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상 이들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활동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야생의 길로 넘어든 그들에게 현실은 차가웠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의 경쟁상대는 타 방송국 아나운서가 아닌,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들이었고, 능력을 평가하는 이들이 직장상사가 아닌 대중들이기에 더욱 냉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방송사의 확대와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신세대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진출은, 선배 프리랜서 아나운서들까지도 긴장케 하며 전체적으로 이들의 활동의 폭을 넓혔다.

지난 2000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성주는 2007년 3월 2일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퇴사했다. 김성주의 프리랜서 진출은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 Mnet ‘슈퍼스타K를 진행하며 차근차근 방송인으로서 인지도를 쌓아갔다. 또 김성주는 2012년 MBC 런던올림픽 중계방송단에 프리랜서로 참여해 스포츠 중계를 맡았고, 올해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주, 전현무. 사진= MBN스타 DB
지난해 KBS를 퇴사한 전현무는 SM C&C와 계약을 맺은 후 단기간에 많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유쾌하면서도 밉상 캐릭터를 구축, 여러 방송사에서 탐나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현무는 tvN ‘현장토크쇼 TAXI Mnet ‘엠넷 보이스키즈의 진행을 맡았으며, 현재 JTBC ‘히든싱어 MBC ‘나 혼자 산다 SBS ‘월드챌린지-우리가 간다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 방송 예정인 MBN ‘가족삼국지 tvN ‘장자 게임 마이턴에 진행자로서 출연할 예정이다.

MBC를 퇴사한 오상진은 Mnet ‘댄싱9에서 정적인 진행을 선보였지만 심심하고 다소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평을 받았지만, JTBC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에서는 전현무와 호흡을 맞추며 어느 정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올리브 ‘한食대첩에서 진행에서도 초반과 달리 안정적인 면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문지애는 JTBC ‘당신을 바꿀 여섯시를 통해 퇴사한 후 빠른 시일 내 방송에 복귀했으며, EBS ‘명의의 건강비결를 통해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전 SBS 아나운서 윤영미는 KBS2 ‘가족의 품격 JTBC ‘고부스캔들 등을 비롯해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에 인기 패널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배우로 전향한 전 아나운서도 있다. 전 KBS 아나운서 오영실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 ‘남자가 사랑할 때 ‘더 이상은 못 참아 ‘감자별 2013QR3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또 KBS 아나운서 출신 임성민과 최송현도 주조연을 넘나들며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이처럼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는 앞서 거론했듯이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의 약진에 힘이 크다.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은 지상파와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면서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프리랜서 아나운서만의 특색 계발도 그들의 성공요인 중에 하나다. 그중 김성주는 얄밉지 않은 깐족거리는 캐릭터로 이미지를 구축했고, ‘슈퍼스타K에서 1분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멘트를 자신의 어록(?)으로 만들었다. 전현무도 까불거리는 밉상 캐릭터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성공한 케이스다.

이러한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의 활약에 대해 한 종합편성채널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신뢰감을 가지게 하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안정적인 진행을 선보인다. 또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 방송을 시청하게 만든다”며 그들의 성공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또 아나운서들이 방송을 통해 말하고 많이 알려져 있듯 같은 프로그램에 연예인들과 출연하면 굉장히 적은 수당을 받는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출연한다면 전보다 큰 액수의 수입을 창출한다. 경쟁적인 부분도 그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것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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