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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6차전] 조용했던 보스턴의 방망이, 터지니 무서웠다
입력 2013-10-31 12:2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의 방망이는 조용했다. 그러나 한 번 터지면 무서웠다.
보스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4승 2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8번째이자, 2007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이다.
이날 보스턴은 3회와 4회에만 6점을 뽑으며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홈런 포함 2루타 2개, 안타 3개,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그 사이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는 선발 마이클 와카에서 랜스 린으로, 다시 세스 매네스로 바뀌면서 간신히 막아냈다.
잠잠했던 보스턴의 방망이는 깨어나자마자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전까지 타율 0.733으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데이빗 오티즈는 정작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고의사구 2개로 걸어나간 게 전부였다. 대신 이전까지 타율 0.151로 부진했던 나머지 타자들이 제몫을 해줬다.

시작은 제이코비 엘스버리였다. 3회 첫 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4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 바로 맞히는 2루타로 공격의 흐름을 이었다.
엘스버리가 밥상을 차리자 쉐인 빅토리노가 타점을 긁어모았다. 4, 5차전을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던 그는 3회 3타점 2루타를 비롯해 4회에도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리며 팀의 6득점 중 4점을 홀로 만들었다.
스티븐 드류는 홈런으로 펜웨이 파크를 열광시켰다. 그는 4회 첫 타자로 나와 우측 담장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 드류의 홈런을 시작으로 보스턴 타선은 4회 다시 공격의 불을 댕길 수 있었다.
보스턴은 정규시즌 중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율(0.277)과 제일 높은 OPS(0.795)를 기록한 공포의 타선이었다. 그 위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쉬고 있었을 분이다. 다시 터지기 시작한 그들의 방망이는 공포 그 자체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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