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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천정명 “강한 이미지 벗고 싶었다”
입력 2013-10-31 11:22 
울트라 A급 소심남 영수(천정명 분)는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린 샌드위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 희주(김민정 분)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대범하지 못한 성격 탓에 대화 한번 건네지 못한 채 매일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우기를 수십일.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장미꽃 한 송이를 든 채 그녀에게 용기 내어 프러포즈를 한다. 영수의 순수한 마음을 인정한 희주는 영수의 프러포즈를 흔쾌히 수락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영수의 신혼생활은 탄탄대로이며 행복지수는 높아만 가던 어느 날. 우연히 변기 뒤에서 심상치 않은 사진을 발견한다. 입으로는 아닐 꺼라고 외치지만, 마음속에서는 그녀에 대한 의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이내 아내의 흑역사를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 ‘밤의 여왕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안하나 기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정명이 귀엽고 소심한 남자로 돌아왔다. 그는 영화 ‘밤의 여왕에서 울트라 A급 소심남 영수 역을 맡아 찌질 하지만 순정 넘치는 매력남으로 완벽하게 분했고, 대중들의 천정명의 새로운 모습에 호응을 보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세고 터프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이미지가 굳어 버릴까봐 부드러운 캐릭터를 찾던 중 ‘밤의 여왕을 만나게 됐다. ‘밤의 여왕의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나갈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던 작품이었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뻔 한 소제와 뻔한 결말이라고 말하지만 소재 자체가 재미있었기에 이 작품은 꼭 출연하고 싶었다. 왠지 극 중 영수라는 캐릭터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이 작품을 선택해 출연하게 됐다.”

출연을 하고 싶었던 만큼 천정명은 영수로 완벽하게 분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의 연기에 대해 호평을 하며 천정명의 재발견” 귀여운 매력도 가득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정명은 어떻게 생각할까

귀엽다는 반응이 나쁘지 않고 난 좋다. 혹평이 아닌 좋다고 해주니 기분이 좋은 것이 당연연한 것이 아닌가.(웃음) 처음에 영수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좋게 봐주시니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천정명은 이번 영화에서 배우 김민정과 알콩달콩 사랑이 넘치는 부부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2005년 작인 ‘패션 70s 이후 8년 만의 재회했지만 어색함 없이 보는 이들 부러움을 자아내는 신혼부부의 정석을 선보였다.

8년 만에 다시 김민정 씨를 다시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알고 지냈던 사이는 무시 못 하다고 하지 않던가.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니 호흡을 맞추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신혼부부로 완벽하게 분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 김민정 씨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여배우 중 한명이었다. 이에 내가 먼저 ‘밤의 여왕에 캐스팅된 후 여배우 자리에 김민정 씨를 추천했다. 감독님도 흔쾌히 동의 하셨고 김민정 씨도 승낙을 해 함께 할 수 있었다.”

김민정을 극 중 부인으로 추천할 만큼 이미지를 좋게 본 천정명은 평소 생활에서도 김민정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정과 찍은 사진은 물론, 우리 부인 민정이”라는 애칭도 서슴지 않았다.


별다른 의도는 없다. 단지 우리 부인 민정이라고 부른 것이 더 친근하고, 극 중에서 정말 부인으로 나오니 내 부인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색다르게 알리고 싶어서 이런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애칭까지 부를 정도로 친한 두 사람은 열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지만 친한 사이일 뿐, 연인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소문을 일단락 시켰다.

사진=이현지 기자
이런 천정명의 매너는 최근 본의 아니게 ‘야구장 데이트설에 휘말리게 되는 하는 원인이 됐다. 그는 지인들과 함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다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그 옆에는 한 여성이 자리했고 다정한 모습이 잡혀 여자 친구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평소 야구광으로 알려진 천정명은 웃어 넘겼다.

정말 야구를 좋아했기에 경기를 보러 간 것이다. 지인들과 다 같이 간 것인데 공교롭게도 자리 배치가 그렇게 돼서 투 샷으로 잡힌 것이다. 본의 아니게 그 여성분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를 응원했었다. 한동안 야구에 흥미를 잃었는데, 홍성흔 선수(두산베어스)를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다시 야구팬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홍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돼 정말 좋고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

극 중 천정명이 연기한 영수는 아내의 화려한 과거 때문에 괴로워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배우자의 흑역사를 알고 난 뒤에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실제 내 성격 상 정말로 여자 친구를 사랑한다면 그 친구의 과거를 설사 알았다고 해도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극 중 김민정 씨의 과거는 심각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많은 남성들 앞에서 보이지 않고 내 앞에서만 섹시댄스를 춘 다면 상관없을 것 같다.(웃음)”

여자 친구의 과거도 사랑한다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천정명. 극 중 사랑스러운 부부생활을 하는데 실제로는 어떠한 가정을 꿈꾸고 있을까

요즘 결혼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부부모임에 함께하는 자체가 고통스럽다. 올 연말 크리스마스 때도 여자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여자 친구가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 한다니 정말 슬프다. 더구나 최근 박진영 씨의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부쩍 외로움이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 생각은 없다. 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그러려면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하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갰다. 이거와 별개로 요즘 이상형을 보는 눈이 더욱 높아져서 큰일이다. 내 여자 친구는 자신이 일을 하는 분야에 있어 자신감도 있고 자존심이 셌으면 좋겠다. 그 자존심을 나에게 부리는 것이 아닌 일에서 부리는 사람이야 말로 내가 바라는 그녀다.”

사진=이현지 기자
올해나이 34일 천정명. 그가 데뷔를 한 지도 어는 덧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천정명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연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물론 작품을 보는 안목 역시 달라졌다. 이에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고 매번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작품도 천정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작품이 됐다. 그는 이 영화 이후 어떤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을까

아직 차기작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드라마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지금도 ‘밤의 여왕 극 중 캐릭터 영수를 연기한 나의 모습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며, 앞으로도 배우 천정명을 응원해 주고 작품도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그는 많은 영화들이 쏟아진 극장가에서 ‘밤의 여왕을 선택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마디로 정리해 줬다.

‘밤의 여왕을 제목만 보고, 진짜 ‘밤의 여왕이 나오는 것이 내용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밤의 여왕은 한 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 한 영화다. 다가오는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물이니 현재 싸우고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커플들에게 달달함을 찾을 수 있는 작품으로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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