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동안 연기생활을 해온 박중훈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이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배우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앞서 자신만의 작품을 연출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기에 감독으로서의 그의 출발은 남다르다. / ‘톱스타
[MBN스타 여수정 기자] 조금은 수줍게 ‘톱스타 어땠어요?”를 묻는 박중훈에게서 배우가 아닌 새로운 향기가 느껴진다. 박중훈 감독은 28년 동안 너무도 익숙했던 배우라는 옷을 벗고 이젠 영화감독이라는 새 옷으로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하정우 감독이 ‘롤러코스터로 영화감독 변신을 알린 바 있기에 박중훈의 감독데뷔작 ‘톱스타에도 폭발적인 관심이 쏠릴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의문은 헛수고임을 알리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개봉 전부터 ‘톱스타를 향한 대중들의 무한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톱스타는 엄태웅와 김민준, 소이현 주연의 영화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세 배우를 시작으로 안성기, 엄정화, 류승완 감독 등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카메오들 덕분에 ‘톱스타의 인기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28년 동안의 연예계 경험을 바탕으로 ‘톱스타를 제작했기에 전문가가 표현하는 작품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줄곧 배우로서 인터뷰를 하다 이번에는 영화감독으로 인터뷰를 하려니 그 역시 조금은 쑥스러운 듯 싶다.
오랜 시간 배우로 알려지다 감독으로 변신한다니까 이것을 받아들이는 쪽인 대중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그러나 사실 나는 감독이란 이름으로 작업을 한지 2년 정도 됐으니 감독이라는 호칭이 익숙하다.”
2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박중훈은 배우로서 대중들을 만났다. 배우로서 이미 최고에 오른 그의 돌연 영화감독 변신은 신선한 충격이자 조금의 도전이기도 했다. 앞서 박 감독은 연예계에 있으면서 흥과 망을 지켜봐왔다. 잘 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 생각들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내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톱스타 연출 계기를 언급한 바 있다. 영화제작에 대한 생각을 생각에서 멈춘 게 아니라 이를 실천하며 영화제작에 대한 그의 욕심 아닌 욕심을 드러냈다.
40대 쯤 답답함을 느껴 세상에 이야기를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답답함을 감독으로 변신해 표현해야겠고 마음먹은 것은 5년 전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 이야기로 제작해야겠다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반에서 3년이다. 솔직히 배우일 때는 오랜 시나리오 작업에 대해 뭐 이렇게 오래 걸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감독이 되고 쓰려고 하니 오래 걸리더라.(하하) 매일매일 눈을 뜨면 어두침침한 절벽 앞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시나리오 작업 당시 어렵고 내 능력의 한계를 봐서 좌절하기도 했다. 투자를 받고 캐스팅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현실에 벽에 부딪혀 좌절했고 촬영할 때가 체력적으로는 가장 힘들었지만 편했다.”
가장 잘 아는 세상의 이야기인 만큼 박 감독은 너무도 섬세하게 장면 하나하나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레드카펫 장면, 리무진 장면 등 보통의 감독들이 모를 수도 있을 법한 세계를 박 감독은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 몰입도를 높였으며 사실감을 더했다. 화려한 톱스타들의 숨겨진 세상이라는 소재는 흔하고 뻔한 소재임과 동시에 대중들이 모르는 세상이라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소재다. 뻔한 소재에 박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았고 거기에 교훈까지 담아 알지 못한 세계에 대한 정보전달과 교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글을 통해 읽었고 실제로 살면서 뒤늦게 느낀 것이지만 가장 큰 행복의 조건은 인간과의 관계 같다. 관계가 좋아야 사람이 행복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태식(엄태웅 분)에게 가장 큰 형벌로 모든 주변인과의 관계를 끊었다. 고립된다는 것은 가장 큰 형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연예계는 축구 같다. 어떤 축구인이 축구는 야만인의 신사운동이고 럭비는 신사들의 야만운동이라고 하더라. (하하) 축구는 야성이 넘치는데 격투는 아니다. 룰도 있고 부상도 당하면 안 되지만 격투기보다는 격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연예계가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결국 박 감독의 말처럼 ‘톱스타는 단지 화려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빌려 자기의 본모습을 느끼고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톱스타에 스타들의 화려한 생활이 조금은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아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연예계에서 속칭 떠도는 이야기로, 연습생은 100만 명이 되는 시대이고 현실적으로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이 많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런 만큼 연예계 생활을 단적으로 표현한 ‘톱스타가 그들에게 조금의 영향을 보일법도 하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 각종 증권가 소식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오히려 그곳이 ‘톱스타보다 훨씬 부정적이고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 부분은 아마 새로울 것이다. 과거 꿈을 물으면 장군 또는 대통령이라고 답했을 텐데 요즘은 연예인을 많이 희망하더라. 연예인은 많은 경쟁 속에 들어온 사람이자 욕망과 야망이 넘치는 인물이다.”
자신있게 ‘톱스타에 대해 어필하는 박 감독의 모습에서 배우의 느낌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박중훈은 배우로서의 입지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감독이 아닌 배우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날 또한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누가 나를 섭외하겠냐. (하하) 28년 동안 배우로 생활하면서 스스로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스스로도 이런데 보는 이들은 얼마나 식상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핫한 배우는 아니구나, 새로운 작품을 만날 확률이 낮겠구나 라고 생각한 찰나, 감독으로 변신한 것이다. 내가 이미 감독으로 변신했기에 선배이자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상컨대 그럴 확률이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고 배우 박중훈이 아니면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역이 있다면 기쁘게 연기를 할 것이다.”
박 감독에게 있어 10월 24일은 특별한 날이다.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재탄생한 날이기에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황산벌 ‘강적 ‘라디오스타 ‘해운대 ‘내 깡패 같은 애인 ‘체포왕 등의 작품 속 박중훈에 ‘톱스타 연출이라는 필모그래피를 더하며 연기와 연출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MBN스타 여수정 기자] 조금은 수줍게 ‘톱스타 어땠어요?”를 묻는 박중훈에게서 배우가 아닌 새로운 향기가 느껴진다. 박중훈 감독은 28년 동안 너무도 익숙했던 배우라는 옷을 벗고 이젠 영화감독이라는 새 옷으로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하정우 감독이 ‘롤러코스터로 영화감독 변신을 알린 바 있기에 박중훈의 감독데뷔작 ‘톱스타에도 폭발적인 관심이 쏠릴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의문은 헛수고임을 알리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개봉 전부터 ‘톱스타를 향한 대중들의 무한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톱스타는 엄태웅와 김민준, 소이현 주연의 영화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세 배우를 시작으로 안성기, 엄정화, 류승완 감독 등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카메오들 덕분에 ‘톱스타의 인기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28년 동안의 연예계 경험을 바탕으로 ‘톱스타를 제작했기에 전문가가 표현하는 작품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줄곧 배우로서 인터뷰를 하다 이번에는 영화감독으로 인터뷰를 하려니 그 역시 조금은 쑥스러운 듯 싶다.
오랜 시간 배우로 알려지다 감독으로 변신한다니까 이것을 받아들이는 쪽인 대중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그러나 사실 나는 감독이란 이름으로 작업을 한지 2년 정도 됐으니 감독이라는 호칭이 익숙하다.”
박중훈이 배우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스크린에 나섰다. 사진=이현지 기자 |
40대 쯤 답답함을 느껴 세상에 이야기를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답답함을 감독으로 변신해 표현해야겠고 마음먹은 것은 5년 전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 이야기로 제작해야겠다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반에서 3년이다. 솔직히 배우일 때는 오랜 시나리오 작업에 대해 뭐 이렇게 오래 걸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감독이 되고 쓰려고 하니 오래 걸리더라.(하하) 매일매일 눈을 뜨면 어두침침한 절벽 앞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시나리오 작업 당시 어렵고 내 능력의 한계를 봐서 좌절하기도 했다. 투자를 받고 캐스팅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현실에 벽에 부딪혀 좌절했고 촬영할 때가 체력적으로는 가장 힘들었지만 편했다.”
가장 잘 아는 세상의 이야기인 만큼 박 감독은 너무도 섬세하게 장면 하나하나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레드카펫 장면, 리무진 장면 등 보통의 감독들이 모를 수도 있을 법한 세계를 박 감독은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 몰입도를 높였으며 사실감을 더했다. 화려한 톱스타들의 숨겨진 세상이라는 소재는 흔하고 뻔한 소재임과 동시에 대중들이 모르는 세상이라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소재다. 뻔한 소재에 박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았고 거기에 교훈까지 담아 알지 못한 세계에 대한 정보전달과 교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글을 통해 읽었고 실제로 살면서 뒤늦게 느낀 것이지만 가장 큰 행복의 조건은 인간과의 관계 같다. 관계가 좋아야 사람이 행복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태식(엄태웅 분)에게 가장 큰 형벌로 모든 주변인과의 관계를 끊었다. 고립된다는 것은 가장 큰 형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연예계는 축구 같다. 어떤 축구인이 축구는 야만인의 신사운동이고 럭비는 신사들의 야만운동이라고 하더라. (하하) 축구는 야성이 넘치는데 격투는 아니다. 룰도 있고 부상도 당하면 안 되지만 격투기보다는 격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연예계가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박중훈 감독은 ‘톱스타로 관객들에게 교훈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
SNS나 인터넷을 통해 각종 증권가 소식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오히려 그곳이 ‘톱스타보다 훨씬 부정적이고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 부분은 아마 새로울 것이다. 과거 꿈을 물으면 장군 또는 대통령이라고 답했을 텐데 요즘은 연예인을 많이 희망하더라. 연예인은 많은 경쟁 속에 들어온 사람이자 욕망과 야망이 넘치는 인물이다.”
자신있게 ‘톱스타에 대해 어필하는 박 감독의 모습에서 배우의 느낌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박중훈은 배우로서의 입지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감독이 아닌 배우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날 또한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누가 나를 섭외하겠냐. (하하) 28년 동안 배우로 생활하면서 스스로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스스로도 이런데 보는 이들은 얼마나 식상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핫한 배우는 아니구나, 새로운 작품을 만날 확률이 낮겠구나 라고 생각한 찰나, 감독으로 변신한 것이다. 내가 이미 감독으로 변신했기에 선배이자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상컨대 그럴 확률이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고 배우 박중훈이 아니면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역이 있다면 기쁘게 연기를 할 것이다.”
사진=이현지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