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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차전] 기회는 삼세번, 그러나 한번으로는 부족했다
입력 2013-10-28 21:4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점수차는 1점이었지만, 완패였다. 삼성은 또 다시 무기력했고, 이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조기 강판했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아니었다. 3차전까지 6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이날 침묵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힘겹게 1득점만 올렸다. 2점차를 끝내 뒤집지 못하고 내내 끌려가다 무릎을 꿇었다.
기회는 삼세번이었다. 삼성은 9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살려 1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진루타와 희생타로 1득점만 기록한 건 뼈아팠다.
결과적으로 앞서 찾아온 두 번의 기회를 놓친 게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에게는 2회와 3회,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두 번 가운데 한 번도 손에 잡지 못했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위태로워 보였지만, 삼성에겐 이재우를 쓰러뜨릴 한방이 부족했다.

삼성은 2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에게 1-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뒤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1회 2실점을 한 삼성은 곧 이은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최형우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승엽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1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삼성은 답답했다.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그나마 박한이가 빠른 발 덕분에 병살타를 면했다. 2사 1,3루로 기회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헛된 희망이었다. 2타점으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던 이지영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아쉬움이 컸던 삼성에게 승리의 여신은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번에는 더 좋은 득점 찬스였다. 3회 2사 이후 이재우가 제구력 난조를 보였고, 삼성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얻어 루사에 주자가 꽉 찼다. 타석에는 한방을 지닌 박석민이 들어섰다. 안타면 동점, 홈런이면 드라마틱한 역전도 가능했다. 그러나 박석민은 2B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활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속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삼성은 7회 박한이의 중전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아웃됐다. 두산 마운드에 철저히 눌렸다. 어렵게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삼성은 우동균과 진갑용, 잇달아 대타 카드를 썼지만 삼진 아웃됐다.
9회 들어 가까스로 1점을 만회했으나, 그게 다였다. 2사 1,3루에서 진갑용이 친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에게 잡히면서 아웃됐다. 2회와 3회, 기회를 하나라도 살렸다면 경기 흐름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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