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CCTV도 해킹된다…범죄에 '무방비'
입력 2013-10-25 20:00  | 수정 2013-10-25 21:19
【 앵커멘트 】
CCTV는 우리 주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제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그런 존재가 됐습니다.
하지만 CCTV도 쉽게 해킹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화 '이글아이'에서 주인공은 '독 안에 든 쥐' 신세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범죄방지용 CCTV를 해킹해 주인공을 감시하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봐. 네 아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어?"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입니다.


유무선공유기를 통해 인터넷 IP 등 몇 가지 정보만 알아내니 이곳에 설치된 6대의 CCTV 화면이 노트북에 실시간으로 뜹니다.

CCTV 회전 등 조정도 가능하고 한 달 간 저장된 녹화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해킹된 CCTV 화면에 제가 나오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처럼 CCTV가 해킹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된 건 인터넷과 연결돼 접근이 쉬워진 반면 기본적인 암호조차 설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동휘 / 보안업체 선임연구원
- "초기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그 설정이 외부에 노출되면 임의의 사용자들이 접근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CCTV를 통해 개인정보가 얼마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한은영 / 서울 송파구
- "CCTV에 의해서 제 얼굴이나 그런 게 제 허락 없이 나가는 거잖아요. 그런 카페나 거리가 있으면 피하게 돼요."

특히 민간업체가 설치한 CCTV는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철한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팀장
- "민간에서 설치하는 CCTV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CCTV 숫자만 4백만 개,

CCTV가 해킹되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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