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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 `모래알` LG 바꾸다…김종규 합류에 `날개`
입력 2013-10-25 12:28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 2년차 루키 김시래가 ‘모래알 조직력이었던 창원 LG를 단단하게 바꾸기 시작했다.
LG는 올 시즌 새롭게 팀을 구성했다. 지난 시즌 성적 8위와 맞바꾼 미래 보험이었다. LG는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와의 외국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신인 1순위 가드 김시래를 얻었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 행운을 잡아 207cm의 장신 포워드 김종규를 영입했다. 2년 연속 신인 1순위 선수를 영입한 것.
또 6억원을 투자해 자유계약선수(FA) 문태종을 데려와 신구의 조화도 갖췄다. 외국선수도 국내 경험이 없는 새 얼굴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를 선발했다. 김영환과 기승호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싹 바뀌었다.
창원 LG가 가드 김시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조직력이 탄탄해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LG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화려한 멤버 구성에 비해 조직력에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최근 몇 년간 보여준 LG의 농구는 조직력과 거리가 멀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하더라도 조기 탈락을 경험해야만 했다. 팀을 이끌 야전사령관의 부재가 결정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시래가 LG의 해묵은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 챔피언을 견인했다. 그러나 김시래의 평가는 높지 않았다. 양동근과 함께 투가드로 나섰기 때문에 원가드로서 객관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시래에게는 올 시즌이 진짜 데뷔 무대였다. 김시래는 LG의 스피드 농구를 이끌며 시즌 초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의 한 박자 빠른 속공이 살아났고,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투맨 게임으로 외국선수들의 골밑 득점 기회를 끌어내는가 하면 외곽 슈터들의 찬스도 발맞추기 편한 타이밍에 공을 배달했다.
김시래는 LG 유니폼을 입은 6경기서 평균 30분15초를 뛰며 경기당 10.7점 5.3어시스트 2.8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했다. 김시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한 4경기에서 LG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시즌 초반 4승2패로 부산 KT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시래는 또 날개를 달 예정이다. 가드에게는 좋은 빅맨이 필수. 김종규가 합류한 LG는 김시래와의 호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규의 활동 범위가 넓어 파생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김진 LG 감독도 패스 능력이 좋은 김시래와 스피드를 갖춘 김종규가 더 위협적인 속공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비스는 LG로부터 로드 벤슨을 영입해 지난 시즌 챔피언 반지를 챙겼다. LG는 어떤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김시래가 LG를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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