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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2차전] 우승 반지, 글러브 싸움에 달렸다
입력 2013-10-25 12:19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결국은 수비 싸움이다. 누가 실책을 적게 하느냐가 월드시리즈의 승패를 가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4-2 재역전승을 거뒀다.
7회 1사 만루가 승부처였다. 맷 카펜터가 좌익수 뜬공을 쳤고, 좌익수가 공을 잡자마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세인트루이스의 중견수 존 제이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불안한 수비로 입방아에 올랐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포수 재로드 살타라마치아가 좌익수의 송구를 뒤로 빠뜨렸고, 백업을 들어온 투수 크레이그 브레슬로가 3루에 뿌린 공이 위로 벗어나면서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실책 2개가 기록됐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3-2 역전을 허용했다.

데이빗 오티즈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보스턴은 한 순간에 나온 실책 2개로 순식간에 침몰하고 말았다. 월드시리즈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지만, 1승 1패로 균형을 허용했다.
보스턴은 앞선 선제 실점 상황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맷 할리데이의 타구가 외야 가운데 깊숙이 들어간 펜스를 맞고 굴절됐고, 중견수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이를 놓치면서 공을 뒤로 흘렸다. 그 사이 할리데이는 3루까지 내달렸다. 펜스 플레이를 제대로 해 2루타로 막았으면 내주지 않을 점수였다.
전날 경기에서는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1회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피트 코즈마가 평범한 송구를 놓치면서 병살타로 연결될 상황이 만루로 이어졌고, 이것은 대량실점의 발판이 됐다. 2경기 연속으로 수비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큰 무대에서는 실수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 결정적인 실책을 주고받은 양 팀 중 누가 더 빨리 잊고 전환점을 맞이하느냐가 남은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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