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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PS관전평] `순탄한` 두산vs`초조한` 삼성
입력 2013-10-24 22:43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제승을 올렸다. 이날 두산의 경기내용으로 봤을 때 결과는 7-2 승리 이상의 응집력을 볼 수 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선발 출전 선수에 변화와 과감성을 가졌다. 이 작전은 공격과 수비에서 적중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왔던 김재호 대신 ‘베테랑 손시헌의 출격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이날 손시헌은 김진욱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시헌 역시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두산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을 7-2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전 타선이 골고루 폭발했다. 하위타선부터 테이블세터까지 자연스레 연결됐다. 상하위 타선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파괴력을 과시하며 장단 12안타를 때려냈다.
무엇보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살아났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중심타선은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중심타자인 김현수와 홍성흔이 각각 안타를 때려내며 부활을 알렸다.

김현수는 프로데뷔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개인 첫 홈런을 터뜨렸다.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스스로 좋은 에너지가 발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투수 윤성환의 부진이 패인이었다. 윤성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성적이 있지만, 올 시즌 두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올해 윤성환은 두산전(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를 기록, 8개 구단을 상대로 가장 부진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윤성환 카드밖에 없었을까. 홈경기로 펼쳐지는 1차전에 책임을 맡은 선발 투수들은 어쩔 수 없이 부감을 안고 등판한다. 물론 류중일 삼성 감독이 팀 전체 컨디션과 기록을 비교해 선발 투수를 기용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단기전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페넌트레이스 보다 상대 타자에게 느끼는 부담감이 배로 커질 수 있다. 결국 윤성환도 천적 두산에게 난타를 맞았다. 우려했던 경기 감각이 결과로 나왔다.
준플레이부터 승기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은 한국시리즈 첫 승을 이뤄 앞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전진할 것이라 예상한다. 반면 급해진 삼성은 부담감을 안고 심적으로 쫓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
[전 삼성·LG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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