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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견고했던 정병곤-김태완 키스톤 콤비
입력 2013-10-24 21:40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新 키스톤 콤비 정병곤-김태완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정병곤과 김태완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서 각각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호흡을 맞춰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이날 삼성의 선발 윤성환은 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키스톤 콤비를 중심으로 한 야수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더욱 많은 실점이 날 뻔 했다. 정병곤과 김태완은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기여하며 애초에 약점으로 여겨졌던 내야진 수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정병곤과 김태완이 한국시리즈서 유격수와 2루수로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는 많은 이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들은 부상을 당한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의 대체 자원 성격이 짙다. 김상수는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 왼 손등 유구골 골절상을 당했고, 조동찬은 지난 8월 13일 대구 LG전에서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하면서 왼쪽 무릎 골절 및 인대 손상을 당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류중일 감독 또한 정병곤과 김태완을 야수진의 핵심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정병곤과 2루수 김태완 키스톤 콤비가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뜬공을 처리하고 있는 정병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이날 경기전에도 주전 유격수 정병곤의 기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류 감독은 현재 유격수 후보들 중 정병곤의 수비 폼이 가장 예쁘다”며 안정감 있는 정병곤의 수비에 좋은 점수를 줬다. 류 감독은 단기전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타격은 어차피 좋은 투수를 만나서 침묵할 수도 있지만 수비로 무너지는 것은 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삼성은 많은 실점을 내주고 패했지만 이들의 어설픈 수비 때문에 나온 실점들은 없었다.

후보선수의 선전이라는 점에서도 뜻 깊다. 정병곤은 지난해 삼성과 LG의 3대3 트레이드 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66순위로 LG에 입단했지만 후보선수로 머물렀다. 올해는 삼성 소속으로 54경기에 나서 주로 대수비 등의 백업 요원으로 나섰다.
김태완 역시 지난해 LG와의 트레이드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83경기에 나서 탄탄한 내야 수비를 펼쳤고 타율 2할7푼2리 6홈런 19타점으로 타격 실력도 뽐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1안타 1볼넷을 얻어내며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7회 1사 1,2루에서 치명적인 병살타를 쳤지만 9회 1사 2루에서는 상대 3루수의 실책을 틈타 1루로 진루,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삼성이 두산 투수진에 틀어막혀 2-7 완패를 당하면서 이들의 활약상은 크게 빛나지 못했다. 하지만 약점이 강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탄탄한 활약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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