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 타려고 '무단횡단'
입력 2013-10-24 20:01  | 수정 2013-10-24 20:58
【 앵커멘트 】
중앙버스전용차로 위에 시민들이 위험하게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과 건널목이 애매한 위치에 설치돼 있어 무단횡단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 건널목.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 버스중앙차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정류장까지 아슬아슬하게 걸어갑니다.

원래는 건널목 두 개를 건너 반대편 정류장으로 가야 하지만, 번거로운 탓에 그냥 무단횡단을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무단횡단 시민
- "건널목을 차라리 하나로 해놓든가. 짧은 거리를 사이에 놓고 하니까 버스가 오면 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로질러서. (돌아오시기 불편하세요?) 네, 많이 불편해요."

또 다른 건널목.


맞은편 버스를 타려던 한 남성이 중앙차로 안전지대에 갇혀 오도가도 못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반대편 버스정류장으로 신호를 지켜서 한번 건너가 보겠습니다. 성인 남성인 제가 꽤 빠른 걸음으로 걸었지만 같은 신호에 길을 건널 순 없었습니다."

이처럼 버스중앙차로를 가로지르는 무단횡단이 빈번하다보니 인명사고도 자주 발생합니다.

서울시에서 무단횡단을 막으려고 안전펜스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못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계속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것에 대해선 보완하고 있어요. 펜스를 친다든가, 정류소를 개선한다든가…. 설계를 할 때랑은 상황이 또 다를 수 있으니까…."

지난해 버스중앙차로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만 1백여 건. 이 가운데 10%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5분 더 빨리 가겠다는 마음에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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