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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기회”…스타들, 삼진아웃을 조심하라
입력 2013-10-24 16:04 
[MBN스타 박정선 기자] 보통 홍보팀이 이렇게 바쁘진 않은데…요즘은 실시간으로 따라붙고 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어요. 그렇지 얘들아? 삼진아웃은 피하자.”

지난 2일 새 앨범 ‘베리 굿(Very Good)을 발표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 블락비의 소속사 세븐시즌스 홍보 관계자의 걱정스러운 푸념이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블락비는 현재 ‘삼진아웃이 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삼진 아웃이란 야구에서 스트라이크를 세 번 받으면 아웃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음주운전 3회 적발 시 구속이 되는 ‘삼진아웃법(three strike out law)을 1997년 말 도입하기도 했다. 동일한 범죄를 세 번 저지르면 종신형을 선고해 사회로부터 격리시켜버리는 제도다. 다시 말하면 재범자에 대한 가중처벌제도로 동일한 유형의 범죄를 세 번 반복할 경우, 누범자의 형량을 늘려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의 삼진아웃법은 격증하는 범죄율이 사회문제가 되자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하겠다는 방침으로 도입되어 현재 미국의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고영욱, 신정환. 사진=MBN스타 DB

이런 삼진아웃제는 연예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꼭 두 번까진 봐줄게”는 아니지만 동일한 범죄, 혹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이들을 삼진아웃 시켜버리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역시 신정환이다. 그는 해외 도박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프로그램 녹화에 무단 불참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한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결국 본인의 연예계 인생까지 집어삼켰다.

지난 2010년 8월 27일 필리핀 세부로 출국한 신정환은 이후 진행된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과 KBS2 ‘스타 골든벨 녹화에 불참하며 과로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놓았으나, 해외 도박 의혹이 불거지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KBS는 무단 녹화 불참을 이유로 ‘스타골든벨에서 신정환을 퇴출시켰다.


그러다 그는 같은 해 9월 9일 자신의 팬 카페에 세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뎅기열로 입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거짓말이었다. 당시 SBS ‘한밤의 TV연에에서 해당 병원 의료진과 인터뷰가 진행됐고, 뎅기열로 입원하지 않았다고 보도되며 자작극 파문이 일어났다. 실제 그는 뎅기열 해명이 거짓이라고 인정했다.

문제는 처음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003년 7월과 2005년 12월에도 상습도박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원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하고 수술 받은 다리의 재활에 힘쓰며 여전히 칩거 생활을 하고 있다. 반복된 혐의에 거짓말까지 보태 팬들, 넓게는 대중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긴 것이다.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도 거듭되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대중들의 비난을 샀다. 고영욱은 지난해 5월 7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연예인지망생 K양(18)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4월 9일에도 피해자에게 연인 사이로 지내자며 다시 강간했다는 수사결과 발표됐고, 3월 30일 혐의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성폭행, 4월 9일 혐의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간음죄 적용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사전구속영장 신청은 기각됐으나, MBC는 출연제한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영욱의 출연금지를 결정지었다. 이후 지난해 5월 2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 추가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영욱은 8일 만에 재소환 됐지만 피해자 2명의 여성이 소를 취하했다.

고영욱의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올해 1월 3일 고영욱은 또 한 번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 12월 1일 서울 홍은동에서 A양(13)을 자신의 차로 유인해 몸을 만지는 뒤 성추행한 혐의로 추가 고소장이 접수된 것.

결국 지난달 27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피해자 A양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피해자인 두 여성에 대한 성폭행, 강제추행 혐의는 무죄로 보고 이를 종합해 징역 2년6월,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했다. 고영욱은 이번 판결에 불복하고 지난 2일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 끝까지, 그리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것이다. 그럴수록 보는 이들의 실망과 비난만 늘어갈 뿐이다.

(위,왼쪽부터)블락비, 이승연, 강성훈. 사진=MBN스타 DB
최근에도 팬들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한 그룹이 있다. 앞서 언급한 블락비가 그 주인공이다. 블락비는 지난해 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례한 태도와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8개월의 공백을 보냈다. 자숙 끝에 지난해 10월 정규1집 ‘블록버스터를 발매하고 호평을 얻었지만 소속사와의 분쟁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또 지난 1월 블락비는 수익 정산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전 소속사인 스타덤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6월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이후 이들은 갈등을 해소하고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스타덤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했고, 최근 합의하고 세븐시즌스에 새둥지를 틀었다. 현재까지 투아웃이다.

두 번의 큰 사건을 치른 블락비는 새 앨범 ‘베리 굿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유독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난 22일 한 매체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BE JAPAN이 블락비의 일본 공연 계약 건과 관련해 채무불이행 등의 이유로 블락비의 현 소속사인 세븐시즌스와 전 소속사 베리굿 엔터테인먼트에 계약금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또 한 번 팬들을 아슬아슬하게 했다.

이에 세븐시즌스는 자사는 BE JAPAN 측의 소송제기와 관련하여, 오늘(22일) 오후 한 매체가 보도한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으며 그 전까지 계약금 청구 반환 소송에 따른 그 어떠한 사항도 알지 못했다”며 자사의 보도자료 배포 후 BE JAPAN이 어느 매체와의 통화를 통해 추가적으로, ‘법무법인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였으며 해당 사건번호를 공개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븐시즌스 역시 변호사를 선임하여 본 사건과 ‘세븐시즌스-블락비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명명백백히 밝혀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승연 역시 투아웃이다. 그녀는 위안부를 소재로 삼은 반라 사진을 찍었고 위안부를 성적,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대중에게 외면당했다. 이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를 향한 싸늘한 여론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승연은 현재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법정공방을 계속하며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에겐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사실 사기·횡령 혐의의 강성훈, 사기혐의 강병규, 대마초 흡연·알선 혐의 가수 최다니엘 등 이들보다 더한 경우도, 덜한 경우의 스타들도 많다. 한 번의 실수는 대게 대중들도 용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대중들의 눈에 결코 ‘실수로만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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