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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두산의 발야구, 삼성 넘을 해법 될 듯
입력 2013-10-24 07:01  | 수정 2013-10-24 07:07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의 발야구가 삼성을 넘어설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매 경기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 됐으나 유희관과 최재훈 등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고 우려를 샀던 불펜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김으로 두산의 뒷문을 지키며 한국시리즈 행에 한 축을 담당했다.
두산이 발야구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 밝힌 가운데 삼성이 이를 어떻게 막아설 것인지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두산이 승리를 확정 짓는데 무엇보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빠른 발을 활용한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과 넓은 수비 범위였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초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오히려 화가 돼 2연패 벼랑 끝에 몰린 바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발야구를 기본으로 한 타선의 집중력이라는 장점을 꿋꿋하게 시도한 결과 아슬아슬한 승부의 균형을 깨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4회말 리버스 스윕의 계기를 만든 것은 정수빈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었고,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과 수비가 한 몫을 담당했다.

이에 따라 두산의 발야구는 두산에게는 가장 큰 무기이자 삼성에게는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떠올랐다. 두산은 뛰어야, 삼성은 막아야 올 해의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양팀 감독 역시 발야구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한 듯한 반응이었다.
지난 2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당시 김진욱 두산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는 체력문제 때문에 발야구를 많이 제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인만큼 뛸 수 있는 선수는 다 뛰게 하겠다”며 삼성도 충분히 대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많은 준비를 했기에 홍성흔까지 도루를 하게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전했다.
지속되는 경기로 플레이오프 때는 도루 시도를 자제 했지만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금 발야구의 모든 것을 시도하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두산 발야구에 충분히 대비했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두산의 발야구는 강하고 빠른 선수가 많다”고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잡은 경기가 많다. 삼성의 포수가 도루 저지율은 낮지만 주자 견제 연습에 집중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했다”는 믿음을 보였다.
3연 연속 정규리그 1위,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이를 막아내겠다는 두산. 이들이 펼치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는 오히려 두산의 적극적인 공세를 삼성이 어떻게 막아내는지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상대전적이나 순위, 최근 한국시리즈의 성적 등을 감안한다면 삼성의 우위가 예상된다. 체력적인 부분을 따져봐도 두산의 우위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파죽지세라고도 볼수 있는 두산의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생각하면 결코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그리고 상승세의 근원에는 발야구가 있으며 삼성을 넘어설 수 있는 카드 또한 발야구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
투수 경쟁, 장타 비교, 불펜 전력, 수비 범위 등 두 팀의 많은 차이점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두산의 베이스러닝에 대한 장군 멍군 대결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에서 뛰어야 하는 두산과 이를 뚫어야 하는 삼성의 맞대결은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시작된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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