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년 만에 찾은 고국…상처만 남아
입력 2013-10-24 07:00  | 수정 2013-10-24 09:10
【 앵커멘트 】
올해는 우리 정부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한 민간단체가 독일 파견 근로자 재상봉 행사를 연다면서 2백여 명을 초청했는데, 막상 행사 당일에는 숙소조차 예약돼 있지 않았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 호텔 회의실,

연단과 객석 사이로 고성이 오갑니다.

▶ 인터뷰 : 독일 파견 광부
- "이행하지 못할 일을 왜 추진하셨는지, 그것이 지금 듣고 싶은 거예요. 답변하세요!"

지난 5월, 한 단체가 독일 파견 50주년을 맞아 고국을 떠난 간호사와 광부 2백여 명의 재상봉 행사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전날 이들이 호텔에 찾아가 들은 말은 예약이 취소됐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이었습니다.

국내에 살고 있는 친지도 없어 결국 경찰서에 찾아가 막막함을 하소연해야 했습니다.


48년 전 간호사로 파견된 하영순 씨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기가 막힙니다.

▶ 인터뷰 : 하영순 / 독일 파견 간호사
- "그래서 대부분 지금 오시는 분이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어떡합니까? 만약 취소되면 30일까지 어디 가서 묵고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일정표에는 유명 관광지 방문은 물론 지자체장들과의 식사까지 거창한 계획으로 가득하지만, 모두 취소됐습니다.

주최 측은 5억 원의 행사비 후원이 취소돼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호텔이 방 백여 개를 사흘 동안 무료로 제공하기로 해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일주일동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50년 만에 모인다는 기대를 담은 고국 방문이 주최 측의 허술한 준비로 결국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 MBN 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