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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두산 정수빈, 지난해 놓친 PS "독기 품었다"
입력 2013-10-24 06:16  | 수정 2013-10-24 08:01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아쉬웠고 억울했다. 이번엔 안 다치고 포스트시즌에 왔으니 독기를 품었다.”
지난해 갑작스런 부상으로 가을잔치를 즐기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 정수빈(23)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정수빈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율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가을야구를 못해 아쉬웠고 억울했다. 이번엔 안 다치고 포스트시즌에 왔으니 독기를 품었다. 집중해서 작년에 못 했던 것을 다 하겠다”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정수빈은 그라운드를 장악하는 타격과 호수비를 펼쳤다. 이번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28타수 8안타) 5사사구 4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물오른 타격감에 적시타를 때려냈고 빠른 발을 이용해 예상보다 한 베이스를 더 밟았다. 강한 어깨를 이용한 수비는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게 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포스트시즌에 대한 한을 올 시즌에 풀겠다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수빈의 안타가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1루 상황, 정수빈은 세이브왕 손승락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 1루 주자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3-1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7회 1사 1루에서는 이병규(9번)의 좌중간을 가를듯한 2루타성 타구를 재빠르게 달려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쉼 없이 달려온 정수빈이지만 가을야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았다. 정수빈은 4차전에서 이긴 뒤 3일 휴식기를 가지니 충전이 다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정수빈은 막상 경기에 나가면 (체력소모에 대해) 크게 못 느낀다. 정신적으로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정수빈은 중요할 때 안타 하나씩 때려서 다행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루타를 두 개 친 다음부터 타석에 섰을 때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라며 빠른 것이 내 장점이기에 웬만하면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릴 생각이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루가 없이 도루자만 2개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무조건 도루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정수빈의 왼팔에는 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다. 정수빈은 매 경기 때마다 생기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했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지면 준우승이다. 그러나 준우승은 필요 없다. 우승만이 남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승 분위기가 실감날 것이다. 그러나 (경기에서) 지면 지금까지 해온 경기내용들에 대해 별 느낌이 안 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의 연장전이다. 큰 경기라는 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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