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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음악방송’④] 기획사들 “음방 출연 절실 vs 어쩔 수 없는 선택”
입력 2013-10-22 11:04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MBC뮤직 ‘쇼챔피언, SBS MTV ‘더 쇼 : 올 어바웃 케이팝. 일주일 내내 음악 프로그램은 방송을 타고 시청자들과 만난다. 컴백 가수들과 데뷔 가수들은 이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그러기 위해서 매주 각 기획사 담당자들은 방송사를 찾아 방송시간 3분을 할당받기 노력한다. 그러나 관심도와 시청률로 따진다면 이들 음악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3%를 갓 넘는다. 2008년 7~10%를 오가던 때와 비교하면 처참하다. 물론 변화도 꾀했다. 순위제를 부활시켰고, 때때로 진행자를 바꾸며 달라진 모습도 선보였다. 그러나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담당PD, 각 기획사 등의 목소리를 통해 음악 프로그램들의 현 주소를 짚어본다. / MBN스타 대중문화부

[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악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신인들은 신인대로, 인기 가수들도 그들 나름대로 하소연이 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기 때문에, 또 누군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고충이 따르기 마련이다.

월요일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Simply Kpop)부터 시작해 일요일 SBS ‘인기가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는 음악 프로그램에는 적게는 17개팀 많게는 20팀이 얼굴을 비춘다. 방송사는 나름대로 신인과 기성가수들을 적절히 배치한다고 하지만, 순위제가 부활한 이후 자연스럽게 음원 차트의 상위에 오른 가수들의 출연이 많아지고 신인들이 설 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사진=MBN스타 DB

10월 셋째 주 음악 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살펴보면 그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엠카운트다운 베스티, 투아이즈, 퓨어, 정준영, ‘뮤직뱅크 소년공화국, 방탄소년단, 정준영, 베스티, ‘음악중심 베스티, 소년공화국, 투아이즈, 퓨어, ‘인기가요 방탄소년단, 소년공화국, 베스티, 투아이즈 등이 출연했다. 대략 4~5개의 신인팀 출연하는 것이 보통이고, 대형 기획사의 소속 가수를 제외하면 그마저도 부족하기만 하다.

심지어 신인들의 무대는 원곡의 3분의 2, 혹은 절반 수준으로 편집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정해진 시간 안에 상위권 가수들과 신인 가수 등 많은 이들을 수용해야하기 때문에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의 무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 와 보셔서 알겠지만 출연 가수들의 관계자는 물론이고 그날 출연자 명단에 없는 이들의 관계자들까지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느냐. 한 번이라도 자신의 기획사 가수를 출연시키려 발품을 파는 일은 이제 당연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시간이 단 1분이라도 좋다. 대중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춰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출연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특히 순위제가 부활하면서 오히려 설 자리가 더 좁아졌고, 대형 기획사의 신인들에게 밀린다. 결국 모든 피해는 중소기획사의 신인들 몫”이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인기 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출연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뗐다.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시간에 비해 준비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소비된다는 것이다. 실제 오후 4시께 전파를 타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서 오전부터 움직인다고. 뿐만 아니라 기껏해야 한, 두곡을 부르지만 이를 만들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여 며칠 전부터 회의에 참석한다.

이 관계자는 사실 그 시간이 정말 아깝다. 공연이나 다른 방송을 진행하는 편이 좋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가수들이 음악방송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방송사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안 나갈 수가 없다”며 음악방송 제작진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기 가수들이 나와야 시청자들도 좋아하고, 그러면서 시청률에 영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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