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시 미터기 교체장 가보니…납이 '뚝뚝'
입력 2013-10-17 20:02  | 수정 2013-10-17 21:21
【 앵커멘트 】
택시 요금 인상 이후 미터기를 조정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미터기 교체 현장에선 발암물질인 납이 땅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택시 미터기 교체가 한창인 서울 난지천공원.

미터기 안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봉인한 납땜을 뜯어냅니다.

그런데 이 납이 수거되지 않고, 그냥 바닥으로 버려집니다.

이곳에 버려진 납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주워 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10분 정도만 주웠는데도 두 손에 담기 힘들 정도로 많이 모였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취재진과 함께 납을 직접 회수합니다.

"여기 엄청 많다. 묻혀가지고 그렇다니까. 여기 떼거리로 있다. 여긴 집단 서식지인데."

택시 기사들은 미터기 교체 직원들 탓을 합니다.

▶ 인터뷰 : 택시 기사
- "(뗀 다음에 바로 버리는 건가요?) 그렇지. 내가 생각하기엔 그래요. 저 사람 보세요. 이건 우리가 못 만져요. 터치도 못해. "

하지만 미터기를 바꾸는 직원들은 오히려 택시 기사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 인터뷰 : 미터기 교체 업체 직원
- "우리 온몸을 납으로 무장하라는 건가요. 우리도 (떼어낸 납을) 기사님 줘요. 기사님 차에 있으면 어떻게 할 거 같아요. 바닥에 던지잖아."

하지만 이런 사태를 관리해야 할 서울시 공무원들은 아예 찾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미터기 교체 업체 관계자
- "첫날 개점할 때는 나왔고, 어제오늘은 서울시에선 안 나오셨네요."

시민 편의를 위해 미터기를 신속하게 교체하고 있는 서울시.

정작 시민들의 건강은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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