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강제 위문금 주고 표창장 남발
입력 2013-10-17 20:01  | 수정 2013-10-17 21:21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가 강제로 위문금을 걷어 해마다 2천만 원 이상을 특정 군부대에 전달했습니다.
위문금을 받은 사단장은 해당 학교에 표창장을 남발했고 심지어 폭력 가해자인 학생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국군장병 위문금을 낼 것'을 촉구하는 칠판 글씨가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 학교는 1995년부터 거의 매년 군부대 위문금을 걷었습니다. 단체의 특성상 학생들은 거의가 다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서울 상문고 학생
- "학교 측에선 아무 얘기도 안 하고, 그냥 6천 원이라고 내라고 하니까, 저희는 아무 말 없이 냈죠."

학교는 이 돈으로 1년에 2차례씩, 2천만 원이 넘는 위문금을 강원도 한 전방사단에 냈습니다.

서울의 다른 학교가 같은 기간 낸 위문금 1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배가 넘습니다.


대신 군부대는 1년에 2차례씩, 학생회 간부들에게 사단장 명의의 표창장을 줬습니다.

심지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기 / 서울 상문고 교감
- "위문금을 빌미로 해서 부대에다 평소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표창을 요청한다거나 그런 적은 결코 없습니다."

하지만, 군부대 측은 "사단장 표창은 모두 학교에서 통보해 준 명단 그대로 수여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학입시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표창장, 그에 맞춰 일부 기관장은 이름뿐인 표창장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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