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TA협상 첫날, 미국 '전방위 공세'
입력 2006-12-05 16:12  | 수정 2006-12-05 20:53
한미 FTA 5차 협상 첫날 미국은 예상대로 쇠고기 문제와 의약품 등 모든 분야에서 공세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FTA 비준을 거부할 수 있다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미국 몬태나 현지에서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협상 첫날 미국측은 예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협상카드로 꺼내 들었습니다.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되고 양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으려면 미국산 쇠고기가 완전히 한국시장에 수입되도록 전면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전날 미 상원 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맥스 보커스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한미 FTA의 의회 비준 거부 가능성을 내비친데 이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문제는 FTA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 김종훈 / 한미 FTA 수석대표
- "SPS(검역)에 관한 개별현안이 FTA 협상으로 들어와 개별현안의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데 양측이 의견일치를 했다."

우리측의 약가 적정화 방안에 대해서도 웬디 대표는 대단히 실망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웬디 커틀러 / 미국 수석대표
- "(한국의) 보건복지부가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법안의 내용 개선을 위한 코멘트를 받은 것으로 알지만 반영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종훈 대표는 웬디 대표가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역시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미국측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인터뷰 : 김종훈 / 한미 FTA 수석대표
- "약가 적정화방안은 미국이 갖고 있지 않는 독특한 우리 건강보험체계를 시행하기 위한 재정의 건전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다."

서비스 투자와 전자 상거래 등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긴 했지만,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과 금융서비스 분야 등 다른 대부분의 협상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됐습니다.

<기자>
- "협상 둘째날에는 이번 협상의 최대쟁점인 무역구제와 자동차, 의약품 분야 등 13개 분과에서 협상이 진행될 예정지만, 협상 분위기가 얼어붙어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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