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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밤의 여왕’, 김민정의 섹시·발랄·청순·귀여움 다 담았다
입력 2013-10-17 09:07 
적당히 웃음을 준다. 적당한 섹시 코드도 미덕이다.
부부 혹은 연인 사이에서 한 번쯤은 해봤을 의심으로 시작하는 영화 ‘밤의 여왕(감독 김제영)은 흥미롭다. 아내의 ‘흑역사 파헤치기를 신선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이야기상 아쉬운 부분도 나름의 조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을 살린다.
간호사 의상과 비슷한 옷을 입고 남편을 유혹하며 야릇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스테이지에서 섹시한 춤과 앙증맞은 춤을 소화하기도 하는 배우 김민정. 또 거친 욕설도 얼마나 차지는 지 깜짝 놀란다. 김민정이 이런 연기자였는지 새삼 놀라게 될 만하다.
물론 청순미도 있다. 과거 방황하던 삶을 청산하고 새롭게 살아가는 그는 청순한 외모에 성격도 좋고, 요리 솜씨도 탁월한 현모양처의 모습도 선보이는 데 반할만하다.

영화는 소심한 남편이 우연히 알게 된 아내의 과거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남편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지만, 어느새 김민정만 보이는 순간에 다다른다.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부분이다. 김민정은 터지는데 천정명은 터지지 않는 게 제일 안타깝다. 조연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미도도 김민정 친구 역할로 나오지만 그의 매력을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군데군데 웃음 포인트가 있어 재미를 느낄 만하다. ‘텐미닛을 부르는 이효리에 열광하는 군인들 장면과 희주를 어떻게 해보려는 회사 사장을 희주와 친구들이 혼내주는 신 등이 특히 웃기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가수 박진영과 배우 김정태 등도 웃음을 유발한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교훈을 주려고 하는 건 아닐 테지만 한 가지가 남을 수밖에 없다. 의심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자. 그렇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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