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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렸다”…김승현, 감춰진 속내는?
입력 2013-10-13 17:25  | 수정 2013-10-13 17:3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올 시즌 개막 2연전에 나선 서울 삼성 가드 김승현의 소감은 어땠을까. 아리송한 표현이 많았다. 김승현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임팩트도 주지 못했다.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다.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12일) 울산 원정 경기서 울산 모비스에 완패를 당한 뒤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캡틴 완장을 찬 김승현은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평균 19분33초를 뛰며 4점 2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모비스전에서 26분28초를 뛴 김승현은 KGC전에서 12분38초만 뛰었다.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삼성과 KGC의 경기에서 삼성 김승현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KGC 정휘량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김승현은 삼성전 1쿼터 마이클 더니건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앨리웁 덩크를 연결시켰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2쿼터에 벤치를 지킨 김승현은 3쿼터 4분31초를 뛰고 교체됐다. 속공 상황에서 이동준에게 연결한 패스가 실책으로 이어진 직후였다. 이동준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이후 김승현은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승현은 올 시즌 자신감을 보였다. 김승현은 연습경기를 해보니까 만만한 팀은 없었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질 팀도 없다고 느꼈다. 어느 팀이든 다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승현은 더니건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높이가 워낙 좋은 선수다. 아직 완벽한 호흡은 아니지만 잘 활용해 덩크를 많이 유도하도록 하겠다”며 앨리웁 상황은 팀 작전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올 시즌 욕심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난 농구를 할 때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스 미스를 많이 하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해야 잘 된다. 주눅 들지 않고 하겠다. 그래야 관중들도 좋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승현에게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은 없나? 왜 교체된 것 같은가?”라고 돌직구로 물었다. 김승현은 그건 감독님만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벤치에 앉아 있어도 상관없다. 난 출전 시간에 욕심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은 가드진이 풍부하다. 이정석과 이시준이 버티고 있고, 올해 신인 전체 4순위로 고려대 출신의 박재현을 영입했다. 김승현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팀 내 여건이다.
김승현은 이날 욕심을 버렸다고 했지만 출전 시간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 애매한 뉘앙스의 인터뷰였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몸값이 대폭 줄었다. 자존심도 분명 상했다.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코트에서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 김승현의 감춰진 속내다. 그러나 보여줄 시간이 없다. 짧은 시간 코트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경기 직후 김동광 삼성 감독은 김승현 교체 이유는 수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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